AI 스타트업, 창업 초반부터 유니콘…‘초고속 몸값’ 경쟁 커졌다

| 손정환 기자

AI 스타트업 시장에서 ‘초고속 유니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이후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긴 AI 중심 기업이 207곳에 달한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는 창업 초기부터 대형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몸값을 단숨에 키웠다.

크런치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새롭게 유니콘에 오른 기업 가운데 약 절반이 AI 관련 기업이었다. 특히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은 시드 또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이미 10억달러, 원화 약 1조476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생성형 AI, 로보틱스, 산업 특화 AI 분야에서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10억달러’ 넘어서 ‘5배 유니콘’으로

최근 28개월 사이 유니콘에 오른 기업 중 최소 45곳은 현재 기업가치가 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는 약 7조3800억원 이상이다. 이는 전체 대상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제 유니콘은 더 이상 ‘희소한 상징’이 아니라, 상위권 AI 기업에는 오히려 출발선에 가까운 지표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표 사례로는 영국 AI 인프라 스타트업 엔스케일(Nscale)이 꼽힌다. 이 회사는 크립토 채굴업체 아르콘 에너지에서 분사한 뒤 스텔스 모드 해제 1년 만에 최근 기업가치 146억달러, 약 21조5496억원을 인정받았다. 짧은 시간 안에 대형 자금을 유치하며 AI 인프라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봇 제어용 AI 소프트웨어 개발사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도 2024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이 회사는 현재 110억달러, 약 16조2360억원이 넘는 가치로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로알토의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는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아 약 30억달러를 조달했고, 지난해 봄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20억달러, 약 47조2320억원를 기록했다.

투자 속도도 이례적… 짧은 기간에 수조원 조달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높은 가치평가뿐 아니라 자금 조달 속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AI 법률 테크 플랫폼 하비(Harvey)는 약 3년 만에 시리즈 A에서 시리즈 G까지 진행하며 총 12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조7712억원 규모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도 공격적인 자금 유치 사례로 꼽힌다. 뉴욕 기반 칼시는 최근 1년 사이 시리즈 C에서 시리즈 E까지 단계를 밟으며 24억달러 이상, 약 3조5424억원을 끌어모았다. 폴리마켓은 지난 2년 동안 29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약 4조2804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기초 AI 분야에서도 속도전은 뚜렷하다. 의료 AI 기업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는 2025년 초부터 2026년 초까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시리즈 A에서 시리즈 D로 올라서며 7억달러 이상, 약 1조332억원을 조달했다. AI 코딩 도구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Anysphere) 역시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시리즈 A에서 D까지 마치며 32억달러 이상, 약 4조7232억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고, 스페이스X가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품 논란에도 시장은 ‘자금력’에 주목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회의적인 시각은 지나치게 높은 가치평가와 거대한 투자 규모를 ‘과열’ 신호로 본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지금이 현대 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을 구축하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공격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분명한 점은 있다. 현재 AI 스타트업 시장은 어느 때보다 ‘돈이 풍부한 경쟁장’이 됐다는 사실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이르지만, 투자자들이 초기 AI 기업에 베팅하는 속도와 규모만큼은 당분간 시장의 핵심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