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9천억 달러 가치로 IPO 앞서 300억 달러 유치 추진

| 토큰포스트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2026년 안에 추진할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가치 9천억달러를 기준으로 300억달러 이상을 새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대형 자금 쏠림이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최종 투자액은 300억달러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에는 그린오크스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 드래고니어, 알티미터캐피털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을 앞둔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다시 확보하려는 것은, 단순한 운영자금 마련을 넘어 시장 지배력 확대와 인공지능 인프라 선점 경쟁에 대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앤트로픽의 몸값은 최근 몇 달 사이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해 9월 기업가치가 1천83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올해 2월에는 3천800억달러로 올라섰고, 이번에는 다시 9천억달러로 제시됐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평가액이 몇 배씩 불어난 셈이다. 이런 급등은 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실제 매출 증가 속도가 투자자들의 판단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 90억달러 수준이던 매출이 2026년 2분기 말에는 연 환산 기준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 환산 매출은 특정 시점의 실적 흐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해 계산한 수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들은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과 반도체, 서버, 데이터센터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기업용 서비스 확대에 성공하면 매출이 짧은 기간에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이 지난 2월에도 30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이 900억달러를 넘긴 것도 이런 성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읽힌다.

자금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도 분명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 투자액의 75%는 오픈에이아이, 앤트로픽, xAI, 웨이모, 데이터브릭스 등 일부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몰렸다. 특히 앤트로픽과 오픈에이아이가 지난해부터 끌어모은 자금만 합쳐도 2천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인공지능 산업이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막대한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형 기술기업과 유력 스타트업에 투자가 더 집중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후발 기업의 진입 장벽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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