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졸업식서 터진 ‘AI 반감’…에릭 슈미트 연설에 야유

| 강수빈 기자

구글 최고경영자(CEO) 출신 에릭 슈미트가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졸업식 연설 도중 학생들의 야유를 받았다. 인공지능(AI)이 모든 직업과 교실, 병원, 연구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직후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슈미트는 현지시간 18일 애리조나대학교에서 수천 명의 졸업생을 상대로 연설했다. 그는 개인용 컴퓨터의 발전사를 짚은 뒤 최근 기술 화두인 AI 에이전트로 주제를 옮겼다. 하지만 AI가 사회 전반을 바꿀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곧바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슈미트는 이에 대해 “여러분 세대가 느끼는 감정을 알고 있다”며 “미래가 이미 정해졌고, 기계가 몰려오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보다 ‘일자리 대체’ 우려가 먼저 반응으로 드러난 셈이다.

슈미트 발언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이유

에릭 슈미트는 구글 출범 초기 합류해 2011년까지 CEO를 지냈고, 이후 9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은 실리콘밸리 대표 인물이다. 현재는 우주 발사체 개발사 렐러티비티 스페이스의 CEO를 맡고 있다.

그의 발언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배경에는 AI 산업과의 깊은 연결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슈미트의 패밀리오피스인 힐스파이어는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10곳이 넘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에는 앤트로픽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AI 확산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인물이 일자리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다소 불편하게 비쳤을 가능성이 있다. 기술 낙관론이 청년층의 고용 불안과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미국 대학가서 잇따르는 ‘AI 반감’

이번 사례는 단발성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2주 사이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AI를 언급한 연사가 냉랭한 반응을 얻은 사례가 최소 세 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에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에서 한 부동산업계 경영자가 AI를 ‘다음 산업혁명’이라고 표현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그보다 며칠 전 미들테네시주립대학교 졸업식에서도 AI를 언급한 연설자가 비슷한 반응에 직면했다.

이는 AI가 더 이상 기술 업계 내부 이슈가 아니라, 사회적 갈등 의제로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졸업식을 앞둔 학생들에게 AI는 미래 기회보다 ‘취업시장 불확실성’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부담까지, AI 인프라 논란 확산

논란은 AI 모델 자체를 넘어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힐카운티 당국은 비편입 지역 내 데이터센터와 관련 전력 인프라 건설을 1년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결정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는 당초 8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역 사회의 우려는 전력 사용량 증가와 주거용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에 집중된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수록 전력망 부담과 지역 인프라 비용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주요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월 ‘스타게이트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내놓고 데이터센터 확충이 주민 전기요금을 끌어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앤트로픽도 몇 주 뒤 유사한 취지의 계획을 발표했다.

기술 낙관론만으로는 설득 어려워져

이번 에릭 슈미트 사례는 AI 시대의 핵심 쟁점이 성능 경쟁에서 ‘사회적 수용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가져올 효율과 혁신은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지만, 청년층과 지역사회가 체감하는 불안 역시 그만큼 커지고 있다.

결국 AI 산업은 이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 전환, 전력 비용, 지역사회 부담 같은 현실적 문제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하느냐가 향후 AI 확산의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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