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Anthropic)이 투자자 설명에서 총주소가능시장(TAM)을 30조 달러(약 4경1490조원) 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모델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전체를 시장으로 잡는 계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잠재 매출 기회를 이같이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확정 공모 문서에 담긴 숫자가 아니며, 산식과 최종 문구는 공개 S-1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6월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 초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과 다른 요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30조 달러라는 숫자는 단독 전망보다 상장 서사의 일부로 읽힌다. AI 기업의 가치는 현재 매출뿐 아니라 모델이 흡수할 수 있는 업무 범위, 기업 고객 확산 속도, 컴퓨팅 비용을 함께 반영해 논의되는 구조다.
TAM은 한 기업이 이론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를 뜻한다. 실제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라 시장을 어디까지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추정치다.
앤스로픽은 4월 6일 구글(Google), 브로드컴(Broadcom)과 다중 기가와트 규모 TPU 계약을 발표하면서 연간화 매출이 300억 달러(약 41조49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을 쓰는 기업 고객도 500곳에서 10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했다.
회사는 5월 28일 650억 달러(약 89조9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H 투자 유치를 공개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335조원)로 제시됐다.
같은 발표에서 앤스로픽은 그달 초 연간화 매출이 470억 달러(약 65조원)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연간화 매출은 최근 매출 흐름을 1년 단위로 환산한 지표로, 감사가 끝난 확정 연매출과는 다르다.
로이터는 앤스로픽의 연간화 매출이 7월 말 6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는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약 12조4500억원)에서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2분기 매출을 둘러싼 비교도 상장 논의에 붙고 있다. 앤스로픽의 2분기 매출은 116억 달러(약 16조400억원)로 전해졌고, 오픈AI(OpenAI)의 67억 달러(약 9조2700억원)를 처음 넘어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치평가 논의는 현재 실적보다 몇 년 뒤 매출 가정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 로이터는 앤스로픽이 2028년 매출을 1900억~2000억 달러(약 262조7700억~276조6000억원)로 제시하고 있으며, IPO 가치 산정이 이 전망에 크게 의존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회사가 GPU, 컴퓨팅 용량, 모델 학습, 추론, 인력에 큰 비용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 속도만큼 비용 구조가 상장 가치평가의 핵심 변수로 따라붙는다는 뜻이다.
회의론도 있다. 애스워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 교수는 8월 칼럼에서 TAM이 창업자, 벤처캐피털, 은행의 게임 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AI 시장 규모를 크게 잡는 방식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 문제라는 취지다.
앤스로픽의 상장 논의는 가상자산 시장과도 간접적으로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앤스로픽 상장 전 무기한선물 시장이 하이퍼리퀴드(HYPE)에 출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7116).
한국 투자자에게는 AI 기업 상장이 위험자산 선호와 기술주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점이다. 다만 30조 달러 TAM은 시장 정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추정치이고, 상장 규모와 공모가, 최종 가치평가는 공개 S-1 이후 구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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