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인적분할로 떼어낼 카카오AI의 기업가치 추산이 6조1000억원에서 17조5000억원까지 벌어졌다. 같은 신설법인을 두고도 평가 기준과 반영 시점에 따라 몸값 계산이 크게 갈린 것이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AI를 신설법인으로, 카카오X를 존속법인으로 두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48537, 카카오X 0.6351463이다. 카카오AI에 배정되는 순자산은 약 2조9150억원이며, 기존 카카오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카카오AI 주식 0.3648537주를 받는다.
이 비율이 곧 기업가치 비중을 뜻하지는 않는다. 순자산 장부가액으로 정한 배정비율과 재상장 뒤 시장에서 평가되는 시가총액 비중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는 카카오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 비율로 분할 재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카카오 주권의 유가증권시장 분할 재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6일 메리츠증권이 카카오AI 가치를 6조1000억원으로, 삼성증권이 7조원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다올투자증권은 12조9000억원, 대신증권은 16조5000억원, 키움증권은 17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평가 차이는 기준 이익과 적용 배수에서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2027~2028년 카카오톡 순이익과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했고, 삼성증권은 최근 12개월 영업이익을 세후 기준으로 환산해 글로벌 플랫폼 평균 PER 18.7배를 적용했다.
다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2027년 실적을 중심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2030년 추정 이익을 연 10%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해 가장 높은 평가액을 제시했다.
PER은 기업의 주가가 이익의 몇 배로 평가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현재 이익을 기준으로 삼으면 보수적인 평가가 나오고, 미래 이익을 앞당겨 반영할수록 추산 가치는 커진다.
카카오AI의 사업 축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인터페이스로 바꾸고, 광고와 커머스에 AI를 결합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맵 플랫폼, 광고, 커머스 사업과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링키지랩 등 운영 자회사가 묶인다. 회사가 분할 대상 사업 기준으로 제시한 카카오AI의 2025년 매출은 2조7000억원이다.
카카오는 2030년 카카오AI 매출 6조원 이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원 이상,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12개월 기준 관련 사업 매출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700억원으로 제시됐다.
평가의 쟁점은 AI 프리미엄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AI 회사로 분류된다는 이유만으로 프리미엄 멀티플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AI 이용자, 체류시간, AI 거래액, 광고·커머스·구독 매출 같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본지도 앞서 카카오 인적분할 이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고 분할 이후 시너지와 평가 프리미엄을 쟁점으로 봤다고 전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자체 AI 모델 카나나에 대해 "현재 기준 최신 소형언어모델(SLM) 대비 우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 활용성에는 기대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
카카오는 2026년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은 2027년 1월 27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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