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Barclay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둘러싼 미국 유권자 반발이 데이터센터 규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 주식 전략팀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이 미국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AI 투자 테마의 정치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니 양(Jenny Yang) 바클레이스 전략가와 알렉스 알트만(Alex Altmann)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AI 인프라 확장이 민주·공화 양당 유권자 사이에서 반발을 부르고 있다고 짚었다.
쟁점은 데이터센터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는 대규모 서버, 반도체, 전력, 냉각 설비가 필요하다. 미국 지역사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이 전기요금, 물 사용, 소음, 토지 이용 문제와 맞물리며 선거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런 반발이 규제 심사 강화로 이어질 경우 정책 압력이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 규제에 집중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시장에서 인기 있는 AI 투자 주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진단은 AI 수요 자체가 꺾였다는 뜻은 아니다. 보고서의 초점은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유권자 반응이 허가, 전력망, 지역 수용성 문제를 통해 사업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물리적 기반이다. 클라우드 기업과 AI 기업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를 한곳에 모아 모델 학습과 추론을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전력 공급, 냉각수 확보, 송전망 연결, 부지 인허가가 함께 따라붙는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고용보다 비용 부담을 먼저 키우는 시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전력 수요가 늘면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커지고, 냉각 설비가 많은 곳에서는 물 사용과 소음 문제가 민원으로 이어진다.
미국 데이터센터 반발은 이미 지역 민원을 넘어 정치권의 선거 계산에 들어간 사안이다. 본지는 앞서 [미국 AI 데이터센터 반발이 2026년 중간선거의 정치 리스크로 커지고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ai/397773)고 전했다.
당시 보도에서 갤럽(Gallup)은 5월 13일 미국인의 70%가 자택 인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는 2026년 1~3월 최소 75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약 1300억 달러(약 179조7900억원) 규모가 지역 반발로 막히거나 지연됐다고 집계했다.
정치 리스크는 금융시장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반영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장기 전력계약, 토지 확보, 설비 투자, 차입 조달을 한꺼번에 진행한다. 허가 지연이나 규제 강화가 생기면 투자 회수 시점과 자금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간접 변수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클라우드 기업은 국내 증시와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함께 영향을 준다. 본지는 앞서 [AI 연산 수요가 커질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냉각, 데이터센터 운영이 함께 묶이는 구조](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7358)라고 전했다.
다만 바클레이스의 코멘트는 특정 종목이나 자산 가격의 방향을 단정한 것은 아니다. AI 투자 테마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기술 수요뿐 아니라 전력망, 지역사회 수용성, 선거 쟁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소버린 AI,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논의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외산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비용과 보안뿐 아니라 인프라 운영 방식과도 맞물린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논의는 한국 AI 인프라 정책에도 전력 비용, 입지, 지역 수용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실제 규제 강화 여부와 범위는 중간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문제가 지역 의제로 얼마나 커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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