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지컬AI 연구 조직 필요성 국회 포럼서 제기

| 류하진 기자

한국의 피지컬AI 전략을 중국 추격형 연구와 한국형 무인공장 수출 모델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국회 포럼에서 나왔다. 중국 산업용 로봇 설치 비율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넘긴 가운데, 한국은 제조 현장 데이터와 통합 운영 역량을 앞세워야 한다는 취지다.

연합인포맥스는 고평석 엑셈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AI 프론티어 강국 신기술 전략 포럼’에서 “중국의 피지컬 AI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피지컬AI 사업과 중국 연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피지컬AI는 소프트웨어 안에서만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로봇, 차량, 제조 설비처럼 물리적 장치와 결합해 움직이는 기술 영역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인식, 판단, 제어가 실제 동작으로 이어져야 해 데이터와 알고리즘뿐 아니라 하드웨어 안정성, 현장 검증, 안전 기준이 함께 요구된다.

본지는 앞서 산업은행 투자 행사에서 피지컬AI 스타트업 4곳이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피지컬AI 기업을 투자자와 연결하는 자리였고, 이번 국회 포럼은 산업 전략과 중국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성격이 강했다.

이날 포럼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주최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했다.

이 조찬 포럼은 그동안 40회가량 열린 것으로 소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로보틱스, KT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관계자도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의 피지컬AI 동향을 배울 수 있는 현장 방문과 중국식 로봇 훈련 시설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을 단순 경쟁 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벤치마킹 대상이자 연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셈이다.

김순태 전북대학교 교수 겸 피지컬AI사업단장은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정책, 시장, 기업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의 설명은 중앙정부가 비전을 제시하면 지방정부가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에서 기업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구조에 맞춰졌다. 중국 내 전력망 구축 같은 공적 사업에서 스타트업의 케이블 구축 로봇을 도입하는 사례도 거론됐다.

중국에서는 산업용 로봇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설치 비율은 전 세계 시장의 54%, 29만5천대에 달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약점으로 통합 운영 부재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로봇·AI 모델·소프트웨어 플랫폼·컨트롤 시스템 등을 각자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진단은 한국이 개별 장비 경쟁만으로 중국을 따라가기보다 공장 단위 통합 운영을 지향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이어졌다. 피지컬AI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무인공장을 패키지화해 수출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양진홍 인제대학교 교수는 ‘5년 뒤, 공장에는 무엇이 남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양 교수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모델 분야에서 국가 주도로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한국이 공략할 빈틈은 정밀공정 데이터”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모델은 바뀌어도 공장의 경험은 남아야 한다”며 공정 데이터 축적을 강조했다.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보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 쌓이는 운용 경험과 정밀공정 데이터가 한국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논의의 초점은 중국을 단순 경쟁 상대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이 제조 현장, 공정 데이터, 로봇 운용 경험을 묶어 ‘한국형 무인 공장’을 수출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실제 사업화와 수출 가능성은 기술 통합, 현장 데이터 확보, 정부 지원 체계가 맞물린 뒤 판단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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