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능체 1000개, 중국 제조업 적용 속도

| 정민석 기자

중국이 제조업 전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붙이는 정책을 지방정부의 서비스 제공업체 모집 단계로 옮기고 있다. 중앙정부가 산업용 지능체 1000개와 대표 응용 시나리오 500개 목표를 제시한 뒤 지방정부가 실행 업체를 고르는 흐름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등 8개 부처는 2026년 1월 ‘인공지능+제조’ 실행의견에서 2027년까지 산업용 지능체 1000개, 산업 데이터셋 100개, 대표 응용 시나리오 5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건은 연구개발, 중간검증, 생산, 마케팅, 운영관리까지 제조업 전 공정을 AI 적용 대상으로 뒀다.

이번 흐름은 단일 신규 사업보다 연속 정책에 가깝다. 2026년 1월 ‘AI+제조’ 실행의견, 5월 ‘모수공진’ 행동, 7월 공업정보화부 회의가 이어졌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이 흐름을 제조업 전반의 AI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육성 프로그램으로 해석했다.

정책의 초점은 거대 모델 자체보다 현장 적용 능력에 놓여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7월 20일 회의에서 제조업을 AI 적용의 ‘주전장’으로 규정하고 저비용·쉬운 배포형 산업 솔루션 공급을 지시했다. 산업 모델, 데이터, 실제 공정 시나리오를 묶어 기업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서비스상이 핵심 주체로 떠오른 셈이다.

‘산업용 지능체’는 제조 현장에서 설비 감시, 공정 판단, 작업 조율 등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지금까지 제조업 AI는 개별 설비 자동화나 품질 검사처럼 특정 공정에 붙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정책은 이를 데이터셋, 산업 모델, 응용 시나리오와 함께 묶어 공장 운영 전반으로 넓히려는 구조다.

지방정부도 움직였다. 후베이성 경제정보화청은 8월 17일 ‘AI+제조’ 서비스상 모집 공고를 내고 상담진단, 산업용 연산, 산업 데이터, 산업 모델·지능체, 종합 서비스로 신청 분야를 나눴다. 신청 대상은 제조기업의 연구개발, 생산, 운영관리 등에서 제3자 전문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업체다.

장쑤성 공업정보화청은 6월 시행안에서 2027년까지 산업용 지능체 약 100개, 산업 데이터셋 약 100개, AI 응용 벤치마크 100개 이상을 제시했다. 동시에 ‘AI+제조’ 서비스상 50곳 이상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장쑤성 문건에는 반도체 제조, EDA, 패키징·테스트, 산업용 AI 칩, 고속 인터커넥트, AI 서버도 포함됐다.

수치의 의미는 중국 제조업 AI 정책이 시범사업을 넘어 표준화된 적용 시장을 만들려는 데 있다. 산업용 지능체 1000개와 대표 시나리오 500개는 특정 기업 한두 곳의 제품 출시보다 넓은 목표다. 중앙정부가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지방정부가 서비스상을 모집해 현장 수요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모수공진 행동은 이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표현이다. 산업별 데이터셋, 산업 모델, 특화 지능체를 만들고 이를 실제 시나리오에서 돌리는 순환을 뜻한다. 제조업 AI가 데이터만 쌓거나 모델만 만드는 단계에 머물지 않도록, 현장 과제와 납품 가능한 서비스 형태를 함께 묶는 접근이다.

업계의 긍정론은 제조 현장에 AI가 이미 들어가고 있다는 쪽에 서 있다. 신화통신이 인용한 화웨이 측은 2026년을 제조와 AI 결합이 깊어지는 도약기로 봤고, AI가 핵심 생산시스템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비스상 모집이 단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실제 공정 적용 수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신중론도 분명하다. 저장성경제정보센터가 인용한 세이디 컨설팅은 산업용 AI의 핵심 알고리즘 부족, 제조 기제와의 결합 부족, 계산자원 수급 불균형, 복합형 인재 미스매치를 과제로 짚었다. 데이터 품질과 보안, 기존 시스템 통합도 현장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반도체 공급망이다. 이번 정책은 크립토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AI 서버, 훈련칩, 고속 인터커넥트, 패키징 등 인프라 항목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과 간접적으로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AI 모델 경쟁이 로봇, 전력 장비, 데이터센터, 제조 공급망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번 제조 AI 정책도 같은 흐름 안에서 볼 수 있다. 다만 개별 기업 수혜나 주가 영향을 말하려면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해관계자는 비교적 뚜렷하다. 제조기업은 자체 AI 조직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진단, 데이터 정비, 모델 적용, 연산 자원 연결을 외부 서비스상에 맡길 수 있다. 반대로 서비스상은 정부 공고와 벤치마크 사업을 통해 수요처를 확보할 기회를 얻지만, 실제 성과는 공장별 데이터 품질과 투자 대비 효과에 좌우된다.

중국의 제조 AI 정책은 목표 수치보다 집행 방식이 관건이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중앙정부의 방향 제시와 지방정부의 서비스상 모집이다. 후베이성은 8월 31일까지 신청 자료를 받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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