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100만 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하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를 다시 전면에 세웠다. 실적콜에서는 클라우드 산업 백로그가 2조 달러를 넘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26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약 123조원)로 117% 증가했고, 회사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 달러(약 149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콜레트 크레스(Colette Kress)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콜에서 클라우드 산업 백로그가 2조 달러를 넘었고,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가 2026년 약 8000억 달러(약 1106조원), 2027년 1조3000억 달러(약 179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더플라이는 전했다. 이 수치는 엔비디아 자체 설비투자 계획이 아니라 클라우드 고객사들의 투자 규모 전망이다.
이번 실적에서 공식 발표 수치와 실적콜 발언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2조 달러 백로그와 1조3000억 달러 설비투자 전망은 보도자료의 공시 항목이 아니라 실적콜에서 제시된 업계 수요 설명이다.
백로그는 통상 이미 주문됐거나 계약·약정 형태로 쌓인 잠재 수요를 뜻한다. 다만 업종과 회사마다 집계 기준이 다르고, 클라우드 사업자의 장기 약정과 장비 주문, 임대 계약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를 가리킨다. 이들의 설비투자는 반도체 구매뿐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장비, 전력 설비, 냉각, 부동산, 장기 리스까지 묶여 움직인다.
모건스탠리도 팟캐스트에서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추정치를 1조2000억~1조3000억 달러(약 1660조~1798조원)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 매출 확정치가 아니라 업계 설비투자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보도자료에서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이 코어위브(CoreWeav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저(Azure),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racle Cloud Infrastructure), 네비우스(Nebius)에서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와 차세대 플랫폼 양산이 같은 분기에 제시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논의는 칩 공급을 넘어 전력과 금융, 장기 약정 구조로 넓어졌다.
회사는 앞서 10일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과 함께 5000억 달러(약 692조원) 이상 제3자 자본을 동원하는 AI 컴퓨트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발표했다. 본지도 앞서 AI 인프라 금융이 장부 밖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의를 다뤘다.
로이터는 8월 4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아마존, 알파벳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리스에 약 1조900억 달러(약 1507조원)를 약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비 구매뿐 아니라 장기 임대와 금융 약정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배경이다.
시장 반응은 발표 직후와 실적콜 이후가 달랐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 내렸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 실시간 커버리지는 실적콜 이후 주가가 3%대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실적을 두고도 투자자들은 매출 증가율, 마진,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 제외, AI 설비투자 지속성을 함께 따진 것으로 풀이된다. 숫자가 커질수록 시장은 단순한 수요보다 그 수요가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더 엄격하게 본다.
엔비디아는 3분기 전망에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매출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1080억 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는 점은 수요의 폭을 보여주지만, 지역별 규제와 수출 통제는 계속 따져볼 항목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반도체와 전력기기, 데이터센터 관련 업종의 참고 지표로 읽힌다. 앞서 본지는 엔비디아 실적과 국내 증시 전망을 함께 다룬 기사에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이 관심 대상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962억2100만 달러 매출과 890억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이다. 2조 달러 백로그와 2027년 1조3000억 달러 설비투자 전망은 실적콜에서 나온 업계 수요 설명으로, 향후 클라우드 사업자의 투자 집행과 엔비디아의 실제 매출 인식 과정에서 다시 확인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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