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커뮤니케이션스($ZM)가 보유한 앤트로픽(Anthropic) 우선주 장부가치가 31억3450만 달러(약 4조3350억원)로 늘었다. 화상회의 사업은 완만한 성장에 그쳤지만 인공지능(AI) 기업 투자 평가이익이 분기 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줌은 2027회계연도 2분기 보고서에서 2026년 7월 31일 기준 앤트로픽 우선주 장부가치가 31억3450만 달러라고 밝혔다. 회사는 7월까지 6개월 동안 앤트로픽 우선주에 3억90만 달러(약 4161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7월까지 3개월 동안 앤트로픽 투자에서 인식한 미실현 이익은 16억1270만 달러(약 2조2304억원)였다. 보유 지분의 평가액이 손익에 반영된 회계상 이익으로, 실제 매각을 통해 확정된 현금 이익과는 다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미국 AI 기업이다. 줌과 앤트로픽의 관계는 2023년부터 이어졌고, 줌은 2023년 5월 앤트로픽 투자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며 클로드를 줌 플랫폼에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줌은 AI 컴패니언과 줌 AI 서비스 등 기업용 AI 기능을 확대해왔다.
이번 실적은 AI 투자 지분이 대형 기술기업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흐름과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AI 관련 투자 지분의 장부상 이익이 대형 기술주의 순이익과 지수 전체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린 흐름을 보도했다.
아마존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본지는 앞서 아마존 손익계산서에 앤트로픽 투자가 반영된 대목을 전했다.
다만 줌의 본업 지표는 투자 평가이익만큼 강하지 않았다. 줌의 2분기 매출은 12억7720만 달러(약 1조76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기업 고객 매출은 7억8750만 달러(약 1조891억원)로 7.8% 증가했다. 일반 온라인 고객 매출은 4억8970만 달러(약 6773억원)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15억4240만 달러(약 2조1325억원)였다. 전략적 투자 이익이 반영된 회계상 순이익이다.
전략적 투자 이익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은 4억6400만 달러(약 6417억원)였다.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은 1.55달러였다.
3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줌은 3분기 매출을 12억7500만~12억8000만 달러(약 1조7633억~1조7702억원),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을 1.46~1.48달러로 제시했다.
로이터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이 주당순이익 1.50달러, 매출 12억8000만 달러였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 뒤 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8% 하락했다.
줌은 AI 컴패니언, 줌메이트, 마이노트, AI 생산성 제품군, 가상 상담 접수 기능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구글 미트가 화상회의와 협업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AI 기능 확대가 본업 수익성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추가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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