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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주 순익 52% 증가, 평가익 빼면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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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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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알파벳의 AI 투자 관련 지분 평가이익이 미국 S&P 500 기업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증가율을 끌어올렸다. 두 회사의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52%에서 33%로 낮아진다.

 계산기 옆 실적표를 넘기는 분석가의 손 / TokenPost.ai (macro)

계산기 옆 실적표를 넘기는 분석가의 손 / TokenPost.ai (macro)

미국 S&P 500 기업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증가율이 지분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52%에서 33%로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지분의 장부상 이익이 대형 기술주의 순이익과 지수 전체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린 흐름이다.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LSEG 분석을 토대로 S&P 500 기업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 늘 것으로 추산됐다고 보도했다. 아마존($AMZN)과 알파벳(Alphabet)의 지분 평가이익을 빼면 증가율은 33%다.

33%도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증가율과의 격차는 이익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수 전체 이익 증가가 본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성과뿐 아니라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2분기 순이익에 534억 달러(약 74조2794억원)의 비영업 세전 기타수익을 반영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 금액이 주로 앤트로픽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타수익 순액 980억 달러(약 136조3180억원)를 반영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분증권 미실현이익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LSEG 분석을 토대로 알파벳의 지분증권 미실현이익이 771억 달러(약 107조2461억원)라고 전했다.

핵심은 벌어들인 이익과 평가로 잡힌 이익의 차이다. 평가이익은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을 회계상 손익에 반영한 금액이다. 실제 매각을 통해 현금이 들어온 이익과는 다르다.

이런 구조는 개별 기업 실적에서도 반복돼 왔다. 본지도 사이퍼펑크 테크놀로지스가 지캐시 보유분 평가이익으로 2분기 순이익을 늘린 사례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반영해 순이익을 키운 사례를 전한 바 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Savita Subramanian)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주식·퀀트 전략가는 고객 노트에서 "지분 평가이익은 그만큼 빨리 손실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이익 자체보다 통제하기 어려운 가격 변수에 실적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익의 가시성이 낮아진다는 지적이다.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 수석시장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돈을 빌리고 주식을 팔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에서 끌어다 쓰는 셈"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현재 실적을 밀어 올리는 동시에 향후 실망 요인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지분 평가이익은 회계상 순이익을 키우지만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영업이익, 기타수익, 미실현손익을 나눠 봐야 같은 순이익 증가율 안에서도 지속 가능한 이익과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을 구분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분석에서 AI 인프라 관련주가 2분기 S&P 500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AI 투자 흐름이 실적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투자 지분의 평가액이 오르면 순이익이 늘지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같은 항목이 다음 분기 손실로 돌아설 수 있다.

LSEG는 지난 14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450여 곳 중 85%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웃돌았다고 집계했다. 3분기 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9.2%로 7월 초 27.6%보다 높아졌다.

S&P 500의 2분기 실적 개선은 뚜렷하지만, 증가율을 만든 항목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대형 기술주와 AI 관련주 실적을 해석할 때 순이익 증가율뿐 아니라 기타수익과 미실현손익 비중도 함께 거론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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