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905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1조19억원에 이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2분기 매출 21조6314억원, 영업이익 2조4899억원, 세전이익 2조52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9.4%, 전분기보다 9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406억원을 22%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9072억원, 세전이익은 3조8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 혁신기업 등 보유자산의 평가이익 1조6407억원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 주식자산 평가이익은 6월 말 종가 170.86달러(약 24만원)를 기준으로 1조6242억원이었다. 회사가 밝힌 평균 취득단가는 34달러(약 4만8000원)다.
평가이익은 보유자산의 시장가치 상승분을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한 금액이다. 실제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이익과는 구분되며, 기준 시점의 가격이 달라지면 다음 분기 손익도 달라질 수 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제외한 2분기 연결 세전이익이 9044억원이라며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성격의 평가손익을 제외해도 본업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도 성장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원,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31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총 고객자산은 784조원, 연금자산은 80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말 자기자본은 16조2000억원이었고 상반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5%를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2분기 세전이익은 약 6091억원, ROE는 24.8%였다. 지역별 이익 기여도는 △미국 37% △홍콩 35% △런던 18% △인도 5%로 나타났다.
다만 평가손익 비중이 큰 만큼 분기별 실적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향후 분기별 손익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판단도 엇갈렸다. SK증권은 7월 15일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제시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6월 10일 보고서에서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5만1500원을 유지했다.
상상인증권은 7월 22일 보고서에서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낮췄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분기 실적을 좌우해 변동성이 크다는 판단을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을 거점으로 디지털자산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6월 주식과 ETF, 디지털자산을 한 플랫폼에서 다루는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공개했으며, 홍콩법인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OSL과 디지털자산 생태계 협업도 발표했다.
본지는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22%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종합 실적에서는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 돌파와 스페이스X 평가이익의 구체적인 기여 규모가 추가로 확인됐다. MAPS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사업의 매출 기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