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에 대비해 45억 달러(약 6조3585억원) 규모의 조달 계약을 맺었다. 부품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공급망 안전장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핵심 부품 구매 자금을 선지급하는 금융 구조를 마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에는 부품 조달 전문 업체 프로쿠라 오토 파츠(Procura Auto Parts)와 JP모건, 방코 산탄데르가 참여했다.
프로쿠라 오토 파츠는 JP모건과 방코 산탄데르가 이끄는 은행 컨소시엄에서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 자금으로 GM을 대신해 부품 공급업체에 대금을 먼저 지급한다.
GM은 부품을 실제 생산에 사용한 뒤 대금을 갚는다. 상환 기한은 늦어도 2029년 7월이며 계약은 취소할 수 없는 약정으로 체결됐다.
비용은 부품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GM은 사용한 부품에 이자와 약정한 프리미엄을 더해 지급하고, 사용하지 않은 부품에는 통상적인 연간 수수료를 낸다.
GM은 계약 대상이 된 구체적인 부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는 여러 부품 가운데 하나만 제때 공급되지 않아도 완성차 조립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안정적인 조달이 중요하다.
이번 계약은 GM이 핵심 부품 재고를 직접 쌓는 방식과 구별된다. 통상 기업이 재고를 직접 보유하면 관련 비용과 자산이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반면 이번 구조에서는 프로쿠라 오토 파츠가 부품 구매와 선지급을 담당한다. GM은 회계상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으면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기관에는 대규모 자금 공급에 따른 이자와 수수료 수입이 발생한다. 부품 공급업체는 대금을 먼저 받을 수 있고, GM은 실제 사용 시점 이후로 지급 부담을 미룰 수 있는 구조다.
GM은 “자동차업계는 과거 여러 이유로 상당한 공급망 차질을 겪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부품 가격 방향에 대한 전망보다 생산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 구조 재편에 가깝다.
자동차 공급망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은 완성차 생산량을 좌우할 수 있다. 부품을 자체 비축하는 대신 외부 조달업체와 금융기관을 결합한 이번 방식은 공급 안정성과 재무 부담을 함께 고려한 구조다.
한국 부품업체가 이번 계약의 공급망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계약이 적용되는 부품과 공급업체가 공개돼야 국내 자동차 공급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판단할 수 있다.
계약에 참여한 각 주체의 역할도 구분된다. 프로쿠라 오토 파츠는 부품 조달과 선지급을 맡고, JP모건과 방코 산탄데르 주도 컨소시엄은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며, GM은 사용한 부품의 대금을 상환한다.
GM은 계약에 따라 사용한 부품의 대금을 늦어도 2029년 7월까지 갚을 예정이다. 계약 대상 부품은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