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텀(Lumentum·$LITE)이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10억600만 달러(약 1조425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한 수치로, AI 데이터센터용 광학 부품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루멘텀의 비GAAP 희석 주당순이익(EPS)이 3.23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2.99달러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2.85~3.05달러 범위도 넘어섰다.
매출은 2025회계연도 4분기 4억8070만 달러(약 6812억원)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광학 부품 수요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루멘텀은 AI와 클라우드, 차세대 통신 인프라에 쓰이는 광학·포토닉스 기술을 공급한다. 광학 부품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꿔 데이터센터 내부와 외부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장치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연산 장비가 늘어날수록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사이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증가한다. 고속 트랜시버와 광학 회로 스위치 같은 제품이 AI 인프라의 주요 연결 장치로 꼽히는 배경이다.
루멘텀은 3월 엔비디아($NVDA)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광학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루멘텀에 20억 달러(약 2조834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성장 흐름은 직전 분기부터 나타났다. 루멘텀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8억840만 달러(약 1조1455억원), 비GAAP 희석 EPS는 2.37달러였다.
당시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억6000만~10억1000만 달러(약 1조3603억~1조4312억원)였다. 실제 매출은 가이던스 상단에 근접했다.
연간 실적도 확대됐다. 2026회계연도 매출은 30억1400만 달러(약 4조2708억원)로, 전년도 16억4500만 달러(약 2조3310억원)보다 늘었다. 비GAAP 순이익은 7억8230만 달러(약 1조1081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GAAP 기준 순손실은 72억 달러(약 10조2024억원)에 달했다. 전환사채 지분화와 관련한 78억 달러(약 11조526억원) 규모의 비현금성 채무소멸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비GAAP 실적은 일회성 비용 등 회사가 영업 성과를 파악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항목을 제외한 지표다. 이번 실적에서는 영업 성과와 전환사채 처리에서 발생한 회계상 손실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광학 부품주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본지는 앞서 코히런트와 루멘텀이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수요 확대에도 공급망 제약은 남아 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광학 업종이 인듐 인화물 웨이퍼 공급과 중국 수출 허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소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늘어난 수요가 출하 증가로 이어지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은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사업과 직접 연결된 사안은 아니다. 다만 AI 클라우드 수요가 반도체와 광통신 공급망으로 확산하는 흐름은 AI 에이전트와 온체인 서비스가 이용하는 데이터 처리 인프라의 비용과 확장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루멘텀은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2억2500만~12억7500만 달러(약 1조7358억~1조8067억원)로 제시했다. 비GAAP EPS 가이던스는 4.05~4.35달러, 비GAAP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39.5~40.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