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CME Group)이 엔비디아($NVDA) H100과 블랙웰 B200의 임대료 지수에 연동되는 컴퓨트 선물 2종을 오는 10월 5일 출시할 예정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AI 연산 자원의 가격을 거래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이 열린다.
CME그룹은 실리콘데이터(Silicon Data)와 함께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상품 안내에서 밝혔다. CNBC도 한국시간 12일 오전 3시9분 이번 계약이 AI 컴퓨팅 용량의 가격을 거래하고 헤지하는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계약은 각각 엔비디아 H100과 B200의 임대 비용을 추적하는 실리콘데이터 지수를 기초로 한다. CNBC는 지수가 GPU의 시간당 임대 가격을 추적하며, 계약 1건은 H100 한 달 임대분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컴퓨트 선물은 GPU 자체를 인도받는 상품이 아니라 일정 시점의 임대료 지수를 기준으로 정산하는 계약이다. 원유나 전력 선물처럼 구매자와 판매자가 미래 비용이나 수익의 변동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실리콘데이터의 GPU 임대료 지수는 공급자별 온디맨드 가격을 토대로 일간 기준 가격을 산출한다. 시간당 임대 가격을 수집해 시장 참가자가 비교할 수 있는 공통 기준으로 제시하는 구조다.
CNBC는 8월 11일 보도에서 개발사와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비용이나 수익을 헤지하고, 투자자는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컴퓨팅 용량 가격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리 더피(Terry Duffy) CME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당시 발표에서 “컴퓨트는 디지털 경제의 중추이며 21세기의 새로운 석유”라고 말했다. AI 모델 학습과 거래 청산, 데이터 처리가 모두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카르멘 리(Carmen Li) 실리콘데이터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두 기업이 똑같은 GPU 용량을 구매하고도 어느 쪽이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했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크게 다른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트 선물이 AI 시스템의 기반 자원에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준 가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PU 임대 시장은 공급자와 지역, 계약 기간, 가용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공개 기준 가격이 자리 잡으면 이용자는 계약 조건을 비교하기 쉬워지고, 공급자는 미래 수익의 변동을 관리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H100 장기 임대료가 2025년 10월 이후 약 40% 상승했다고 전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38개 클라우드와 32개 GPU 제품을 비교한 결과 H100 가격 범위가 최대 18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개발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도 GPU 임대료는 서비스 원가를 좌우하는 요소다. 컴퓨트 선물이 거래되면 GPU 확보 계약과 별도로 임대 비용의 변동을 관리할 수 있는 가격 기준이 마련된다.
이번 상품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분산형 컴퓨트 분야와 맞닿아 있다.
다만 GPU 임대료 선물의 출시는 특정 AI·크립토 자산의 가격 상승이나 프로젝트 수요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분산형 컴퓨트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 네트워크 사용량과 공급 계약, 보상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CME그룹은 상품 출시의 전제 조건으로 규제 승인을 명시했다.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H100과 B200 임대료에 연동되는 컴퓨트 선물 2종이 10월 5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