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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장비 ‘국산 50%’ 사실상 요구…조달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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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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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생산설비와 정부 지원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장비·AI 칩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외산 칩은 일부 기업에 조건부로 허용하는 관리형 분리 전략에 가깝다.

 중국 공장 앞에 놓인 반도체 장비 상자들 / TokenPost.ai

중국 공장 앞에 놓인 반도체 장비 상자들 / TokenPost.ai

중국이 반도체 생산설비와 데이터센터 조달 단계에서 국산 장비·AI 칩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수요를 국내 공급망으로 돌리면서 필요한 외산 제품은 조건부로 허용하는 관리형 분리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2025년 12월 중국 당국이 신규 생산능력 승인을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사에 장비의 최소 50%를 중국산으로 조달하도록 사실상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 규정이 아니라 공장 신설·증설 승인을 받으려는 기업이 조달 입찰 과정에서 국산 장비 비중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50%는 공식 문서에 명시된 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다. 중국산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생산라인에는 유연하게 적용되지만, 당국은 기업이 국산 공급사를 우선 검토했는지를 승인 과정에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통제는 데이터센터에도 적용되고 있다. 로이터는 2025년 11월 중국 당국이 정부 자금이 투입된 신규 데이터센터에 국내 AI 칩을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공사 진행률이 낮은 일부 사업에는 설치한 외산 칩을 철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하라는 요구도 내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대중국 첨단 컴퓨팅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수출을 제한한 이후 강화됐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022년 10월 첨단 컴퓨팅 칩과 반도체 제조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도입했고 2023년에도 관련 통제를 보완했다.

중국의 국산화 기조는 2025년 말 갑자기 시작된 정책은 아니다. 로이터는 2024년 12월 중국 주요 산업단체 4곳이 미국산 칩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제품으로 규정하며 기업들에 국산 제품 구매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외산 반도체 조달을 전면 차단한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2026년 1월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ByteDance), 알리바바(Alibaba·$BABA), 텐센트(Tencent·$TCEHY)의 엔비디아($NVDA) H200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승인 물량은 40만개 이상으로 전해졌으며, 실제 주문에는 별도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보도됐다.

H200은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데이터센터용 가속기다. 중국 당국이 국산 칩 사용을 기본 원칙으로 두면서도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한 대형 플랫폼에는 외산 제품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구조다.

미국의 수출통제가 중국에서 국산 GPU와 자체 주문형반도체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고급 AI 칩 시장의 공급 구조는 중국 당국의 승인 방향과 웨이퍼·고대역폭메모리 조달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반에크는 이런 흐름을 중국이 미국·대만·유럽 중심 공급망과 분리된 ‘병렬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존 패트릭 리(John Patrick Lee) 반에크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는 2026년 6월 공개한 글에서 중국이 반도체 설계와 제조, 장비, 패키징을 아우르는 국내 공급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는 “국산화와 국내 수요, 공급망 구축이 서로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조달 수요를 국산 제품으로 돌리면 현지 기업의 매출과 기술 투자가 늘고, 확장된 공급망이 다시 국산 제품 채택을 뒷받침한다는 의미다.

반에크는 2026년 6월 24일 중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SMHC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국이나 홍콩에 본사 또는 법인을 두고 매출의 50% 이상을 반도체와 관련 장비에서 올리는 기업을 선별한 MarketVector China Semiconductor 25 Index를 추종한다.

반에크 공식 자료에 따르면, SMHC의 순자산은 2026년 8월 10일 기준 3450만 달러(약 489억원)다. ETF.com은 상장 후 첫 월요일에 SMHC 거래량이 280만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운용사가 중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투자 주제로 상품화한 사례다.

중국 반도체 업계의 성장 배경에는 AI 인프라 수요가 있다. 로이터는 2026년 3월 세미콘 차이나 현장에서 AI 수요 증가로 현지 반도체 공급망이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고급 공정과 전문 소재, 기술 서비스 부문에서는 외국 공급사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업계 평가도 함께 나왔다.

크립토 시장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제한적이다. AI가 반도체 수요와 제조 공정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구조는 데이터센터용 연산 장비와 GPU 조달 비용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의 서버 환경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번 조달 정책이 비트코인(BTC) 채굴기용 주문형반도체나 채굴장 인프라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증 출처: 반에크, 반에크 SMHC 출시자료, 로이터 재게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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