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연구·고급 엔지니어 채용 비중이 2022~2023년 49%에서 2025~2026년 18.6%로 낮아졌다.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메타(Meta) 등 경쟁 AI 연구소가 딥마인드 출신 인력을 흡수하면서 고급 인재 확보 경쟁이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포천은 27일 영국 데이터업체 제키 데이터(Zeki Data)의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흐름을 전했다. 같은 자료에서 딥마인드의 입사 대비 퇴사 비율은 2023년 2분기 약 12대1에서 2026년 3분기 약 2대1로 낮아졌다.
지난 12개월 동안 딥마인드를 떠난 연구·고급 엔지니어의 행선지는 앤트로픽 25%, 메타 21%, 오픈AI 14%로 집계됐다. 딥마인드가 여전히 퇴사자보다 많은 인력을 새로 들이고 있지만, 한 명이 나갈 때 들어오는 인력의 배수는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딥마인드의 인재 흡수력이 약해진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공개 프로필, 논문, 온라인 흔적을 토대로 한 분석이어서 내부 이동이나 공개되지 않은 인력 변동을 모두 반영한 것은 아니다.
구글은 8월 5일 공식 메모에서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의장이 일상 운영에서 물러나 알파벳(Alphabet) 최고과학자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코레이 카부크추올루(Koray Kavukcuoglu) 구글 딥마인드 수석부사장이 조직 운영을 맡는 구조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는 같은 메모에서 카부크추올루가 제미나이 모델 개발, 프런티어 AI 연구, 제미나이 앱·개발자 조직을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조직의 독립성과 제품 조직의 실행 속도를 함께 맞추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8월 5일 구글 딥마인드의 차세대 제미나이 플래그십 모델이 6월 출시 계획에도 공개되지 않았고, 이 점이 투자자와 업계의 경쟁력 우려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조직 개편과 인재 이동이 같은 시기에 겹치면서 딥마인드의 역할 변화가 다시 쟁점이 됐다.
본지도 앞서 구글 딥마인드의 일상 운영 책임자 교체와 AI 연구 조직 지휘체계 개편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서도 허사비스가 장기 연구 전략에 집중하고 카부크추올루가 제미나이 개발과 일상 운영을 총괄하는 분업 구조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구글의 핵심 연구진 이탈도 이어졌다. 제프 딘(Jeff Dean), 산제이 게마와트(Sanjay Ghemawat), 오리올 비냘스(Oriol Vinyals), 쿠옥 레(Quoc Le)는 같은 시기 구글을 떠나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를 세웠다.
디스커버리 루프는 공식 사이트에서 연구와 공학의 반복 실험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창립팀에는 제프 딘, 산제이 게마와트, 오리올 비냘스, 쿠옥 레가 이름을 올렸다.
6월에는 노엄 셰이지어(Noam Shazeer)가 구글을 떠나 오픈AI로 옮겼고, 존 점퍼(John Jumper)는 앤트로픽 합류를 밝혔다. 존 점퍼는 알파폴드(AlphaFold) 연구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의 이동은 샘푸라 리서치 출범 사례에서도 확인된 흐름이다. 샘푸라 리서치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진이 런던에서 세운 비영리 AI 연구조직으로, 1100만 달러(약 152억원) 규모 그랜트를 확보했다.
AI 연구소의 인재 이동은 대형 모델 개발 경쟁이 연구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모델 학습 인프라, 제품 배포 조직, 개발자 생태계, 보상 체계가 함께 작동하면서 연구자와 고급 엔지니어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반대로 딥마인드의 연구 활동이 멈춘 것은 아니다. 구글 딥마인드 공식 논문 페이지에는 8월 5일과 7월 28일 등 최근 연구 목록이 계속 올라와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연구 중단이 아니라 제미나이 상용화 압력과 엘리트 AI 인재 확보 경쟁이 동시에 커졌다는 점이다. 제키 데이터는 자사 분석이 중국을 범위에 넣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이번 수치는 절대 규모보다 EMEA 지역의 방향성 지표로 보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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