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모두 참여한다. SK텔레콤과 KT는 주관 컨소시엄을 맡았고, LG유플러스는 카카오 컨소시엄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SK텔레콤, 카카오, KT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3곳이 뽑혔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도록 하는 정부 사업이다. 정부가 추진해 온 전 국민 대상 범용 AI 챗봇 서비스 구상이 수행기관 선정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정부는 연내 무료 이용과 이용량 제한 없는 서비스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공공 AI 에이전트는 이용자 요청을 바탕으로 공공 서비스 신청이나 정보 탐색을 돕는 AI 서비스다.
이번 선정에서는 통신 인프라 역량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전 국민을 잠재 이용자로 삼는 서비스인 만큼 접속 경로, 서버 운영,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네트워크 안정성이 모두 평가 대상에 올랐다.
과기정통부는 서면평가에서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력, GPU 활용 및 인프라 운영 계획 등 기술 적합성을 심사했다. 발표평가에서는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유지 전략이 100점 중 50점을 차지했다.
서비스 품질·안정성 확보 계획에는 30점, 국내 AI 생태계 기여 계획에는 20점이 배정됐다.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국민이 쓸 수 있는 접점과 운영 능력을 함께 본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선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용자가 늘수록 AI 추론에 필요한 GPU와 서버 수요가 커지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운영 능력도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 인프라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GPU 자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운영해 온 경험이 평가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앱과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이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굿닥, 라이너, 신한카드, SK브로드밴드, 티맵모빌리티, 하나카드 등과 서비스 연계도 추진한다. 기존 생활 서비스와 결합해 이용자가 별도 진입 장벽 없이 AI 기능을 접하도록 하려는 구상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을 주요 진입점으로 삼는다. 카카오톡 안에서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쓸 수 있게 하고, LG유플러스와 함께 전화 기반 AI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LG AI연구원, LG전자, LG CNS 등도 참여했다. 메신저 기반 생활 접점과 통신 인프라, AI 모델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KT는 통신·미디어 채널에 포털, 쇼핑, 부동산 등 외부 서비스를 연결한다. 다음 포털과 앱, 다나와, 무신사, 직방 등에 AI 이용 경로를 마련하고 KT 통신 채널과 IPTV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선정된 3개 사업자에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지원한다. 앞서 본지는 정부의 메시지가 GPU 수량 경쟁을 넘어 이기종 인프라 운용 효율과 생태계 설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선정 사업자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포함한 국내 AI 모델 80% 이상 활용, 타사가 개발한 국내 모델 30% 이상 포함 등의 요건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도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9월 중 3개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이후 베타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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