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소득 52%, 연준 이사 AI 격차 경고

| 최윤서 기자

인공지능(AI)이 금융포용을 넓히는 도구가 될지, 소득과 부의 격차를 키우는 변수로 남을지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부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

마이클 S. 바(Michael S. Barr) 연준 이사는 7월 15일(한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Next-Gen Financial Inclusion’ 콘퍼런스 연설에서 AI의 효과를 단일 전망으로 묶지 않았다. 그는 AI가 중저소득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일부 일자리를 줄이고 고소득층의 소득과 부를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설의 초점은 기술 자체보다 분배에 놓였다. 바 이사는 2024년 기준 미국 상위 20% 가구가 전체 소득의 52%를 가져갔고 하위 20%는 3%에 그쳤다고 밝혔다. 자산 기준으로는 하위 절반 가구가 전체 부의 3% 미만을 보유했고, 상위 10분의 1은 59%, 상위 0.1%는 15%를 보유했다.

바 이사는 “나는 특정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시나리오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노동을 대체할지 보완할지 아직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교육 수준별 AI 사용 격차도 제시됐다. 연준의 가계경제·의사결정 조사에서 석사 이상 근로자의 43%가 지난달 AI를 사용했다고 답한 반면, 고졸 이하 근로자는 10%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쓴 근로자는 4명 중 1명이었고, 사용자 81%는 AI가 시간을 절약한다고 답했다.

바 이사는 경제 전반에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했다는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일부 직군에서 젊은층의 진입이 어려워졌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앤트로픽(Anthropic)은 3월 연구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의 실업률 급증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22~25세 근로자의 채용 둔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집중도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AI는 데이터, 모델 개선, 컴퓨팅 파워에 의존한다. 이 구조는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대형 기업에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바 이사는 소수 AI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투자수익이 AI 소유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작업문서도 비슷한 긴장을 보여준다. BIS는 86개국의 2010~2019년 자료를 분석해 AI 관련 투자가 높은 소득불평등과 연관됐다고 밝혔다. 상위 10%의 소득과 소득점유율은 높아진 반면, 하위 10%의 소득점유율은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AI가 튜터링, 글쓰기, 코딩, 문제 해결 보조를 넓게 제공하면 역량 접근성이 커질 수 있다. 바 이사는 한 실험에서 AI가 과제 수행 시간을 40% 줄이고 결과 품질을 18% 높였다고 소개했다. 생산성 향상이 경험이 적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번 발언은 바 이사가 앞서 여러 연설에서 언급해 온 AI와 금융포용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바 이사는 교육, 직업훈련, 경쟁정책, 세제 같은 선택이 AI의 최종 분배 효과를 좌우한다고 봤다. 다만 그는 이들 정책이 연준의 직접 권한 밖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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