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울프 CEO, 주식 13만7500주 매각 공시

| 서지우 기자

테라울프(TeraWulf·$WULF) 최고경영자가 보통주 13만7500주를 약 32억원에 매각했다.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으로 알려진 테라울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임대 사업 비중을 키우는 시점에 나온 내부자 거래 공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폼4 문서에 따르면, 폴 프레이거(Paul B. Prager) 테라울프 최고경영자(CEO)는 8월 27일 보통주 13만7500주를 주당 가중평균 17.0593달러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234만5653.75달러(약 32억원)다.

거래는 프레이거가 관리하는 비오울프 E&D 홀딩스(Beowulf E&D Holdings)를 통해 이뤄졌다. SEC 문서는 이번 매각이 2025년 12월 23일 채택된 룰 10b5-1 거래 계획에 따라 집행됐다고 적었다.

룰 10b5-1은 미국 상장사 임직원이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통상 거래 시점과 수량, 가격 조건을 미리 정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라는 논란을 줄이는 장치로 쓰인다.

거래 뒤 비오울프 E&D 홀딩스가 보유한 테라울프 주식은 380만7552주로 줄었다. 프레이거가 직접 보유한 주식은 176만1479주로 공시됐고, 별도 법인을 통한 간접 보유분도 문서에 함께 기재됐다.

이번 공시는 테라울프의 사업 구성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왔다. 회사는 8월 5일 2분기 실적 자료에서 매출 4480만 달러(약 617억원) 가운데 고성능컴퓨팅(HPC) 임대 매출이 3190만 달러(약 439억원)였다고 밝혔다.

HPC 임대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71%다. 비트코인 채굴 중심 기업이 전력과 데이터센터 용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임대 사업을 키우는 흐름이 실적 수치에 반영된 셈이다.

테라울프는 같은 자료에서 2분기 말 기준 현금과 제한성 현금이 약 30억 달러(약 4조1310억원)라고 밝혔다. 다만 일반회계기준(GAAP) 순손실을 기록해 매출 구성 변화와 손익 개선은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

AI 인프라 전환의 핵심은 앤트로픽(Anthropic)과의 장기 임대 계약이다. 테라울프는 앤트로픽과 저스티파이드 데이터 캠퍼스 관련 20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른 매출은 20년 동안 인식되는 구조다. 최초 계약 기간의 임대 매출은 약 190억 달러(약 26조1630억원)로 제시됐다.

테라울프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AI 인프라 임대 기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장기 임대 계약과 HPC 매출 확대가 그 전환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채굴 기업이 데이터센터 자산을 바탕으로 하이퍼스케일러 임대 수요를 겨냥하는 구조다. 다만 GAAP 순손실이 이어진 만큼 매출 구성 변화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실적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증권가 평가는 사업 전환 쪽에 무게를 뒀다. 제드 도르스하이머(Jed Dorsheimer) 윌리엄블레어(William Blair) 애널리스트는 8월 28일 리서치 개시 자료에서 “테라울프는 앤트로픽, 구글, 기타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핵심 IT 부하의 레버리지 전력 공급자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내부자 거래 공시는 AI 인프라 관련 기업에서도 투자자가 따로 확인하는 지표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 내부자 매도 수치를 해석할 때 기준 기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테라울프의 주식 매각은 사전 거래 계획에 따른 것으로 공시됐다. 회사의 AI 인프라 전환은 앤트로픽 계약,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 HPC 임대 매출 확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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