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억달러 기술주 유입, 8월엔 들쭉날쭉

| 김미래 기자

기술주 펀드로 6월 133억6200만 달러(약 18조2762억원)가 유입됐지만, 8월에는 순유출과 순유입이 반복됐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기술 섹터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과열과 실적 확인 사이에서 빠르게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는 2026년 6월 ETF 플로우 자료에서 섹터 ETF에 170억 달러(약 23조2560억원)가 유입됐고, 이 가운데 133억6200만 달러가 기술 섹터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술 섹터 비중은 전체 섹터 유입의 78%였다. 같은 달 기술 섹터는 3.3% 하락했지만 자금은 오히려 유입됐다.

6월 주간 펀드 플로우에서도 기술주 선호가 확인됐다. 로이터(Reuters)는 LSEG 리퍼 자료를 토대로 6월 1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 383억7000만 달러(약 52조4802억원)가 순유입됐고, 기술 섹터 펀드가 214억6000만 달러(약 29조3573억원)를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유입을 기술 섹터의 기록적 주간 유입으로 전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은 글로벌 기술주 펀드에 최근 1년간 1950억 달러(약 266조7600억원)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월간 ETF 플로우나 로이터가 전한 주간 펀드 플로우와 집계 대상과 기간이 다르다. 기사에서는 기술주 자금 집중을 보여주는 주장으로 분리해 다루는 것이 맞다.

8월 흐름은 직선적이지 않았다. 로이터는 8월 12일까지 한 주 동안 글로벌 주식펀드가 12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지만 기술 섹터 펀드에서는 약 17억 달러(약 2조3256억원)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금·귀금속 주식펀드와 필수소비재 펀드에는 각각 16억 달러(약 2조1888억원), 6억900만 달러(약 8331억원)가 들어갔다.

기술주 이탈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8월 말 미국 섹터 펀드에 약 5억500만 달러(약 6908억원)가 순유입됐고, 기술 펀드가 18억1000만 달러(약 2조4761억원)를 모아 유입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주 미국 주식펀드 전체에서는 223억3000만 달러(약 30조5474억원)가 빠져나갔다.

ETF와 펀드 플로우는 투자자가 어느 자산군에 새 돈을 넣거나 빼는지를 보여주는 수급 지표다. 다만 ETF 플로우, 주간 주식펀드 플로우, 글로벌 기술주 펀드 유입액은 서로 다른 데이터셋이다. 같은 기술주 자금 흐름을 다루더라도 기간과 상품 범위가 다르면 숫자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흐름은 AI 관련 자금이 여전히 기술주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기술 섹터 내부와 금·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적 자산 사이에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기술주 쏠림은 유지되고 있지만 방향은 한쪽으로만 고정되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2026년 8월 AI 인프라 분석에서 AI 빌드아웃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다음 단계는 지출을 측정 가능한 가치로 바꾸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자금 유입의 초점도 단순한 설비투자 확대에서 수익화 경로 확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로이터는 8월 17일 분석에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반도체와 하이퍼스케일러를 계속 담고 있으며 최근 실적이 AI 인프라 수요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 수익을 누가 가져갈지가 다음 쟁점이라고 짚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더라도 수혜가 장비, 클라우드, 전력, 소프트웨어 중 어디에 쌓일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시장 구조상 AI 자금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대형 클라우드 기업으로 나뉘어 이동한다. 초기에는 설비투자 확대 자체가 투자 논리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제 매출과 마진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기술주 펀드 유입이 강해도 섹터 안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커질 수 있는 배경이다.

본지는 앞서 헤지펀드의 AI·반도체 집중 매수가 7월 들어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당시 손실은 기술주 전체 붕괴보다 반도체와 메모리처럼 AI 인프라 기대가 몰렸던 영역의 포지션 조정으로 나타났다. 이번 8월 펀드 플로우도 같은 쏠림과 되돌림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미국 대형 투자자의 2분기 포트폴리오에서도 AI 관련 대형 기술주 비중 변화는 확인됐다. 본지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6월 30일 기준 알파벳 보유를 늘리거나 새로 편입했다고 전했다. 다만 13F 공시는 특정 시점의 보유 현황을 사후 공개하는 자료여서 이후 매수·매도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유입 규모 자체보다 기준 기간과 데이터 범위다. 6월 ETF 유입, 8월 중순 기술주 순유출, 8월 말 기술 펀드 순유입은 모두 동시에 성립하는 수치다. AI 기대가 기술주 수급을 떠받치고 있지만, 실적과 금리,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이동 속도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