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군·민간 인력 300만명 이상이 쓰는 내부 생성형 인공지능(AI) 포털 젠AI.mil(GenAI.mil)에 오픈AI(OpenAI)의 챗GPT 밀(ChatGPT Mil)과 스타실드 AI(Starshield AI)의 그록 포 거버먼트(Grok for Government)를 추가했다.
미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일) 별도 발표를 통해 두 서비스를 젠AI.mil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젠AI.mil은 국방부 구성원이 상용 생성형 AI 모델을 정부 보안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중앙 플랫폼이다.
이번 도입의 핵심은 일반 소비자용 AI 서비스가 아니라 정부용 보안 환경에서 상용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젠AI.mil이 민감하지만 기밀은 아닌 통제비분류정보(CUI)를 다룰 수 있도록 영향수준 5(IL5) 환경으로 인증됐다고 설명했다.
CUI는 군사기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법령이나 정부 지침에 따라 보호가 필요한 정보를 뜻한다. IL5는 이런 정보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루기 위한 국방부 보안 기준으로, 민간 서비스와 같은 방식으로 데이터를 흘려보내지 않는 운용 체계가 전제된다.
오픈AI는 2월 9일 공개한 설명에서 젠AI.mil에서 처리되는 데이터가 정부 환경 안에 격리되며 자사 공개·상업용 모델의 학습이나 개선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챗GPT 밀은 문서 중심 업무에 맞춰 배치됐다. 국방부는 이 도구가 채팅, 파일, 프로젝트, 맞춤형 GPT 기능을 중심으로 작동하며 계획, 정책, 군수,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챗GPT 밀의 추가 기능을 순차적으로 붙일 예정이다. 다만 발표에는 계약 금액이나 모델별 성능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록 포 거버먼트는 xAI 계열 모델을 정부용으로 조정한 서비스다. 국방부는 그록이 심층 추론, 자동·고속·전문가 추론 모드, 맞춤형 작업공간, 지속 프로젝트, 재사용 가능한 플레이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제시한 활용 사례는 조달 담당자의 시장조사 분석과 군수 담당자의 공급망 관리다. 반복되는 행정·분석 업무를 보안 통제 안에서 처리하도록 해 국방 조직의 AI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젠AI.mil은 이미 170만명 이상 고유 사용자를 확보했다. 국방부는 이는 전체 300만명 이상 인력 가운데 절반을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앞서 구글(Google)의 제미나이(Gemini)를 제공했고, 이번에 챗GPT 밀과 그록 포 거버먼트를 추가하면서 복수 모델 체제로 넓어졌다. 국방 조직이 특정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업무별로 여러 상용 모델을 선택하는 구조에 가까워진 셈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번 조치가 국방부의 AI 도입 확대와 함께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가 빠진 구도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미 정부와 AI 사용 조건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테크크런치는 해당 지정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국내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생성형 AI가 민간 서비스에서 정부·안보 인프라로 옮겨가는 사례다. 국방부가 가격과 계약 금액, 모델별 성능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실제 군 업무 생산성과 보안 운용 성과는 후속 운용 자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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