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DELL)의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은 AI 서버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옮겨졌는지를 확인하는 분기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451억 달러(약 61조7319억원)로 회사 가이던스 상단에 가까이 형성됐다.
델은 한국시간 9월 2일 오전 5시 30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 예정이다. 회사는 콘퍼런스콜 전에 보도자료와 재무제표, 가이던스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델 투자자관계(IR)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최신 공식 실적은 2027회계연도 1분기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 다루는 2분기 수치는 회사가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와 시장 예상치, 직전 분기 실적을 구분해 봐야 한다.
직전 분기 수치는 이미 AI 서버가 델 실적의 중심축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델은 1분기 매출 438억 달러(약 59조9622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같은 기간 AI 최적화 서버 매출은 161억 달러(약 22조409억원), AI 주문은 244억 달러(약 33조4036억원)였다. AI 백로그는 513억 달러(약 70조2297억원)로 제시됐다.
제프 클라크(Jeff Clarke) 델 테크놀로지스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1분기 발표에서 “우리는 244억 달러의 AI 주문을 확보했고 161억 달러의 AI 서버 매출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주문과 매출 인식 규모가 동시에 커지면서 델의 성장축이 PC 중심에서 서버와 인프라 쪽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델은 같은 발표에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40억~450억 달러(약 60조2360억~61조6050억원)로 제시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희석 주당순이익(EPS) 중간값은 4.80달러였고, 연간 AI 최적화 서버 매출 전망은 약 600억 달러(약 82조1400억원)로 잡았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8월 31일 보고서에서 델의 2분기 컨센서스를 매출 451억 달러(약 61조7319억원), 비일반회계기준 희석 EPS 4.91달러로 제시했다. 인프라솔루션그룹(ISG) 매출 예상치는 298억 달러(약 40조7962억원), AI 최적화 서버 매출 예상치는 160억 달러(약 21조9040억원)였다.
AI 최적화 서버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추론에 맞춰 그래픽처리장치(GPU), 고속 메모리, 네트워킹 장비를 결합한 서버 제품군이다. 일반 서버보다 단가가 높지만 부품 구성과 공급 일정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쟁점은 매출 규모만이 아니다. 델은 10-K 보고서에서 AI 최적화 서버 수요와 출하 시점이 고객 준비도, 부품 전환, 공급 상황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부품 재고를 낮게 유지하는 구조에서는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주문 처리와 마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AI 서버는 GPU와 메모리, 네트워킹 부품 조달이 맞물려야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백로그가 곧바로 이익 증가를 뜻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은 AI 서버 주문이 많다는 사실보다 그 주문이 어느 속도로 출하되고 어떤 마진으로 인식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앞서 본지는 델의 2분기 실적 발표 일정과 AI 서버 수주 점검 지표를 다뤘다.
월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BofA증권은 델이 2027회계연도 전망을 매출 1710억~1750억 달러(약 234조990억~239조5750억원), EPS 약 18.90달러로 높일 가능성을 거론했다.
반면 도이체방크는 델에 ‘보유’ 의견을 제시하며 AI 인프라의 다음 단계가 컴퓨팅보다 네트워킹과 커넥티비티에 있다고 봤다. AI 서버 수요는 강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서버 단품에서 네트워크 병목과 데이터센터 연결 구조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델 실적은 AI 인프라 수요의 온도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된다. AI 서버 수요와 생산능력 재배분이 맞물리며 D램 공급이 압박받는 구조가 이어지는 만큼 서버 출하와 마진 코멘트는 메모리와 인프라 공급망 전반의 해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델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EPS, AI 서버 주문, 백로그, 연간 가이던스, ISG 마진이 순서대로 확인 대상이 된다. 공식 2분기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가이던스와 컨센서스, 1분기 실적을 나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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