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미국 유타주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페르보 에너지(Fervo Energy·$FRVO)와 396메가와트(MW) 규모 지열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24시간 공급 가능한 무탄소 전원을 장기 조달하려는 움직임이다.
페르보 에너지는 2일(한국시간) 구글이 유타주 케이프 스테이션(Cape Station) 차세대 지열 시스템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발전 단지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구글은 이번 계약과 별도로 2030년 6월까지 약 600MW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페르보 에너지 8-K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계약 물량은 99MW씩 네 구간으로 나뉘어 공급된다. 목표 상업운전 시점은 2028년 3분기부터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다.
추가 옵션이 실행되면 구글이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지열 전력은 1GW에 가까워진다. 다만 약 600MW 추가분은 구글 수락과 별도 최종 계약이 필요한 옵션으로, 이번에 확정된 물량은 396MW다.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경쟁 속에서 나왔다. 구글은 전력을 24시간 공급할 수 있는 무탄소 전원 확보를 추진해 왔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량이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열은 지하 열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거론된다.
차세대 지열 시스템(EGS)은 지하 고온 암반에 인공적으로 유체 흐름을 만들어 열을 전기로 바꾸는 방식이다. 기존 지열 자원이 있는 지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발 가능 지역을 넓히려는 기술이지만, 비용과 시추 성과, 저장소 반응은 아직 검증 단계에 있다.
팀 라티머(Tim Latimer) 페르보 에너지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계약은 EGS가 차세대 컴퓨팅 인프라에 전력을 공급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대형 전력 사용자가 규모 있고 상시 가동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클 테렐(Michael Terrell) 구글 첨단에너지 책임자는 같은 자료에서 "첨단 발전 기술의 다음 장이 유타에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전력이 유타주 잠재 데이터센터의 기반 전원으로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데이터센터 계획은 공학적 타당성, 주·지방 승인, 상업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전력구매계약이 데이터센터 건설 확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인허가와 사업 조건 확인이 남아 있다.
페르보 에너지와 구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네바다주 프로젝트 레드(Project Red)를 통해 2023년 상업 파일럿을 가동했다. 이후 페르보 에너지는 2024년 6월 구글, 엔브이 에너지(NV Energy)와 115MW 규모 전력구매계약을 맺었다.
미 에너지부는 유타 포지(FORGE) 소개 자료에서 페르보 에너지가 석유·가스 산업 기술을 지열에 적용해 수평 차세대 지열정과 광섬유 모니터링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 스테이션은 유타주 비버카운티에 있으며, 미 에너지부는 이 프로젝트가 2028년까지 500MW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케이프 스테이션이 최대 2GW 규모 지열 개발 허가를 받았고, 페르보 측이 지난 5월 제3자 엔지니어 평가를 근거로 현장 열원이 그 두 배 발전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전체 개발 잠재력에 관한 평가로, 이번 구글 계약의 확정 물량과는 구분된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계약은 가상자산 채굴보다 넓은 AI 인프라 전력 문제와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텍사스 전력 접속 대기 물량에서 데이터센터 비중이 컸다고 전했다. AI 연산 수요가 늘수록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방식은 클라우드 기업의 비용과 입지 선택에 직접 영향을 준다.
이 흐름은 구글이 지열 전력을 데이터센터 장기 조달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움직임과도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오르마트가 구글 데이터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최대 150MW 규모 지열 전력구매계약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페르보 에너지 공시는 이번 확장 전력 공급 구조가 유타주 SB132에 따른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적었다. 회사는 확장 공급 능력의 목표 상업운전 시점을 2030년 상반기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