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225억원 규모 정책 펀드가 인공지능(AI) 기반 도매시장 통합운영 플랫폼 기업에 10억원을 투자한다. 중구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 투자다.
서울 중구는 3일 ‘중구 기업도약든든펀드’가 중구 소재 기업에 첫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펀드운용사는 올해 상반기 신산업 분야 중구 기업 11곳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 투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심사했다.
첫 투자기업은 AI 기반 도매시장 통합운영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곳으로 선정됐다. 투자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기업의 시스템은 남대문·동대문시장 상인들이 활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중구 골목상권에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소매 상인을 위한 판매시점관리시스템도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통합운영 플랫폼은 상인 업무에 필요한 주문, 재고, 판매 관리 등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묶는 방식이다. 판매시점관리시스템은 매장 판매와 재고, 정산 정보를 처리하는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중구 기업도약든든펀드는 중구 출자금 10억원에 한국모태펀드와 민간투자금 등을 더해 지난해 8월 225억원 규모로 결성된 벤처투자펀드다. 운용사는 비에이파트너스다.
중구는 펀드 운용기간 동안 최소 30억원 이상을 신산업 분야 중구 소재 기업이나 중구로 이전하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했다. 구 출자금 10억원의 300% 이상을 관내 기업 투자로 돌리는 구조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해 5월 게시한 업무집행조합원 모집 공고에도 중구 출자금 10억원, 결성 목표 200억원 이상이 제시됐다. 주요 투자 분야에는 빅데이터, AI, 로봇,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플랫폼 등이 포함됐다.
당시 공고의 의무투자 조건은 구 출자금의 2배 이상이었다. 중구는 같은 해 8월 펀드 결성 뒤 구 출자금의 300% 이상인 최소 30억원을 관내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방자치단체 정책 펀드가 지역 상권과 AI 기술을 연결하려는 사례다. 해당 플랫폼은 도심 상권에서 발생하는 주문과 재고, 판매 데이터를 운영 시스템으로 묶는 데 초점을 둔다.
다만 투자기업의 매출, 이용 상인 수, 시스템 도입 범위 등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된 투자 규모는 펀드 전체 225억원과 이번 투자액 10억원이다.
정책 자금을 활용한 AI 기업 투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의정부시가 150억원 규모 미래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해 AI·바이오 기업 투자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AI 투자 대상은 인프라뿐 아니라 실제 업무에 쓰이는 응용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본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가 8조867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AI 응용 분야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구는 2일 구청에서 ‘중구 기업도약든든펀드 1주년 운용보고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투자전략을 점검했다. 김길성 중구청장과 비에이파트너스, 투자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기업도약든든펀드는 기업의 성장이 지역의 성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드는 투자”라며 “유망기업이 중구에서 성장하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 유입,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펀드 운용기간 동안 신산업 분야 중구 소재 기업이나 중구 이전 기업에 최소 30억원 이상을 투자하도록 한 방침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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