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튜 21조원 반도체 보유, AI 병목 공급망으로

| 서지우 기자

코튜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의 2026년 2분기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반도체·장비 상위 5개 포지션이 약 156억1000만달러(약 21조1800억원)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투자 관심이 모델 기업을 넘어 반도체 제조 인프라와 공급망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에 따르면, 코튜매니지먼트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486억2905만3706달러(약 66조원)의 보고 자산을 신고했다. 공시는 8월 14일 제출됐고 신고 항목 수는 211개였다.

대표 반도체·장비 포지션은 대만반도체(TSMC·$TSM), 램리서치(Lam Research·$LRCX),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 에이에스엠엘(ASML·$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였다. 5개 포지션의 단순 합산액은 보고 자산의 약 32% 수준이다.

개별 보유액은 TSMC 42억6000만달러(약 5조7800억원), 램리서치 40억9000만달러(약 5조5500억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30억5000만달러(약 4조1400억원), ASML 5억8770만달러(약 7975억원), 마이크론 36억3000만달러(약 4조9300억원)로 집계됐다. 13F는 분기 말 기준 장기 보유 주식 중심의 스냅샷이어서 9월 현재 포지션이나 옵션, 공매도, 사모투자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번 집계는 본지의 앞선 코튜 13F 분석에서 반도체와 장비, 메모리 쪽 상위 보유가 확인된 흐름과 이어진다. 당시 3개 반도체 종목 비중은 24.63%로 집계됐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까지 더하면 반도체 제조·장비 노출이 더 커졌다.

13F는 미국 대형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보유한 13F 대상 증권을 SEC에 신고하는 제도다. 다만 현금, 숏 포지션, 상당수 파생상품, 사모자산은 제한적으로만 드러나기 때문에 운용사의 전체 위험 노출이나 실시간 투자 판단으로 읽기는 어렵다.

코튜매니지먼트의 자체 공개 자료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코튜매니지먼트는 4월 28일 공개한 ‘AI is Expanding Across the Stack’ 글에서 AI 50에 자사 포트폴리오 16곳이 포함됐고, 모델과 인프라, 개발도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물리 AI로 가치 형성이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Second, infrastructure matters”라는 문장이 담겼다.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데이터, 컴퓨트, 배포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코튜매니지먼트는 9월 1일 공개 자료에서 클라우드 공급자를 통한 생성형 AI 지출이 18개월 만에 15~20배 늘었다고 적었다. 8월 10일 자료에는 하이퍼스케일러 AI 자본지출이 2026년 약 7330억달러(약 994조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담겼다.

반도체 공급망 쪽 수치도 병목 논쟁을 뒷받침한다. TSMC는 2026년 자본 예산을 520억~560억달러(약 70조5600억~75조9900억원)로 제시했고, 2나노·3나노 공정과 고급 패키징 확대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두고 있다.

시시 웨이(C.C. Wei) TSMC 최고경영자는 6월 4일 주주총회 뒤 “고객 수요가 매우 높고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TSMC가 병목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 내 생산만으로 고객 수요를 완전히 맞추는 데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첨단 공정 증설이 단순한 설비 투자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인력, 장비, 공급망, 고객 인증이 함께 맞물리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ASML은 장비 쪽 병목을 보여주는 축이다. ASML은 7월 15일 2026년 매출 전망을 높이고 향후 2년 동안 생산능력을 매년 30%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ASML의 2027년까지 EUV 확대분이 거의 예약됐다고 전했다. ASML 공식 제품 설명은 EUV 장비가 7나노, 5나노, 3나노 공정의 핵심 층을 찍는 데 쓰이고, High NA EUV가 2나노 로직 노드를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 구도는 AI 인프라 비용을 다시 보게 하는 대목이다. AI 인프라 비용이 GPU 수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은 본지의 AI 저장장치 병목을 다룬 앞선 보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다만 ‘실리콘 공급’이라는 표현은 하나의 구간만 가리키지 않는다. 파운드리, 노광 장비, 메모리, 패키징, 전력 인프라가 모두 병목 후보가 될 수 있다. 코튜매니지먼트의 13F는 그중 상장 주식 포지션으로 확인되는 단면이며, AI 인프라에 미칠 영향은 각 기업의 증설 실행과 장비 공급 일정이 함께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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