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296억 달러 무담보 대출 확보

| 김민준 기자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296억 달러(약 39조9700억원) 규모의 무담보 대출을 확보했다. AI 칩과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를 둘러싼 빅테크 자금 조달 경쟁이 대형 차입 시장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가 거의 30개 은행에서 296억 달러 대출을 확보했다고 4일 보도했다. 대출은 3년 만기이며 2년 연장 옵션이 붙었다. 씨티그룹(Citigroup)과 JP모건(JPMorgan)이 주선을 맡았고 중국, 미국, 유럽, 싱가포르 소재 은행이 참여했다.

이번 차입 규모는 애초 목표였던 200억 달러(약 27조1400억원)에서 확대됐다. 중국계 은행이 전체 금액의 60% 넘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거래가 올해 아시아에서 소프트뱅크의 400억 달러(약 54조2800억원) 조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달러 표시 차입이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담보가 없다는 점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대출에서 자산이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 정도 규모의 초대형 대출이 무담보로 이뤄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은행들은 사실상 바이트댄스라는 이름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담보 대출은 차입자가 특정 자산을 담보로 맡기지 않고 신용을 바탕으로 자금을 빌리는 방식이다. 담보권 회수 장치가 제한되는 만큼 은행은 차입자의 현금창출력, 사업 안정성, 기존 거래 관계를 더 크게 본다. 이번 거래는 금융기관이 바이트댄스의 상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금 용도에는 표현 차이가 있다. 바이트댄스는 대출기관에 자금 용도를 ‘일반 기업 목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 취재원들은 이 돈이 주로 AI 관련 계획과 중국 밖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동남아에서 건설 중인 여러 데이터센터의 용량을 바이트댄스가 사들이는 구조가 언급됐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장비와 전력, 냉각 설비, 네트워크 장비가 함께 들어가는 산업이다. 대형 인터넷 기업이 자체 모델과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려면 장기 설비투자와 외부 조달을 병행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앞서 3일 이 거래가 아직 최종 서명 전이며 은행들이 배분을 확정하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씨티그룹과 JP모건이 주선한 3년 만기 대출이 바이트댄스와 곧 서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출 규모와 참여 은행 윤곽은 드러났지만, 최종 서명 시점은 보도별 표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바이트댄스의 AI 투자 규모는 여러 차례 보도 대상이 됐다. 로이터는 2025년 1월 바이트댄스가 2025년 AI에 120억 달러(약 16조2800억원) 이상을 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설비투자 1500억 위안 이상과 해외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익명 취재에 기반한 해당 수치들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투자 집행액과 지역별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대출도 회사가 대출기관에 제시한 공식 용도와 취재원들이 전한 예상 사용처를 나눠 써야 하는 사안이다.

바이트댄스는 2024년 9월에도 글로벌 대출 시장에서 108억 달러(약 14조6600억원)를 조달한 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년 새 차입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AI 서비스 경쟁이 커지면서 대형 플랫폼 기업의 자금 수요도 은행권 대출과 사모 신용 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리안제수(Lian Jye Su) 옴디아(Omdia)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바이트댄스는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지역 하이퍼스케일러와, 멀티모달 AI 모델에서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영역 모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와 모델 개발이 동시에 자본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차입은 한국 독자에게도 AI 인프라 자금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반도체, 전력, 냉각 설비, 네트워크 장비 수요와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북미 AI 캠퍼스 확장을 위한 대형 자금 조달 사례](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8007)를 보도한 바 있다.

틱톡을 둘러싼 미국 규제 이슈도 바이트댄스의 사업 환경을 설명하는 배경이다. 본지는 앞서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연방정부 기기의 틱톡 사용 금지 지침을 철회했지만 기관별 제한은 남았다고 [보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89105). 플랫폼 운영 구조와 데이터 통제 문제는 바이트댄스가 해외 사업을 넓히는 과정에서 계속 따라붙는 쟁점이다.

바이트댄스와 JP모건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논평을 거절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보도상 남은 절차는 은행 배분 확정과 최종 서명이다.

검증에 사용한 주요 보도: Reuters/Investing.com, Bloomberg/Yahoo Finance, Decrypt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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