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결제하는 흐름에서 지갑 권한 관리가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 결제 프로토콜 자체보다 에이전트가 얼마나,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쓸 수 있는지를 정하는 통제 구조가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취지다.
언체인드는 4일 오후 4시42분 한국시간 공개한 프리미엄 에피소드 소개에서 니티야 수브라마니안(Nitya Subramanian) 파라(Para) 최고경영자(CEO)가 로라 신(Laura Shin)과 AI 에이전트용 지갑 인프라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제는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지출하되 과소비를 막는 권한 설정이었다.
파라는 지난해 12월 공식 블로그에서 트랜잭션 퍼미션(Transaction Permissions)을 조기 접근 기능으로 공개했다. 파라는 인증을 지갑 정체성을 증명하는 절차, 인가를 지갑에서 거래할 권한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핵심은 같은 지갑을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쓰더라도 모든 앱에 같은 지출 권한을 주지 않는 데 있다. 이용자나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별로 허용 범위와 거래 조건을 나눠야 한다.
이 구조는 에이전틱 커머스와 맞닿아 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API, 데이터, 컴퓨팅 자원, 상품을 구매하려면 결제 수단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출 한도, 허용된 계약, 체인 범위, 거래 경계가 함께 정해져야 한다. 파라는 지난 3월 공식 블로그에서 개발자가 에이전트 지갑에 지출 한도와 승인된 계약 상호작용, 거래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제 표준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는 엑스402(x402) 문서에서 엑스402를 HTTP 402 코드를 활용한 결제 프로토콜로 설명했다.
엑스402는 구매자가 API나 디지털 자원 접근 요청 중 가격을 확인하고 결제한 뒤 같은 흐름 안에서 접근 권한을 받는 구조다. 코인베이스는 이 방식이 사람과 기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ACP)은 AI 에이전트와 판매자가 구매를 완료하기 위한 공개 규격으로 제시됐다. ACP의 초점은 에이전트가 상품 선택과 결제 정보를 다루면서도 판매자가 기존 백엔드와 결제 처리 구조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있다.
엑스402가 기계 결제 흐름에 무게를 둔다면, ACP는 판매자와 AI 인터페이스 사이의 체크아웃 절차를 규격화하는 쪽에 가깝다. 두 규격은 모두 AI가 결제 과정에 들어오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만 다루는 지점은 다르다.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스테이블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결제·정산 인프라로 다뤄지는 흐름이다. 본지는 앞서 [두나무와 비자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협력에 나섰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9397).
당시 협력 축으로도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탐색과 구매, 결제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틱 커머스가 제시됐다. 국내 결제·금융 인프라에서도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다루는 논의가 이어지는 셈이다.
비슷한 흐름은 결제 인프라 기업에서도 나타났다. 본지는 앞서 [파이어블록스가 AI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스테이블코인 정산과 정책 통제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2640).
AI 에이전트 결제가 곧바로 대중 소비 결제로 확산된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쟁점은 결제량 전망보다 권한 통제와 감사 가능성에 가깝다.
파라 사례는 에이전틱 커머스 경쟁이 결제 레일뿐 아니라 지갑 통제 구조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돈을 쓰는 구조에서는 결제 성공뿐 아니라 오작동, 과소비, 허용 범위 이탈을 막는 설계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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