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2분기 순익 35% 증가, AI 서버 랙 확대

| 김민준 기자

폭스콘(Foxconn·훙하이정밀)의 2026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600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 랙과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이 회사의 성장 축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폭스콘은 8월 1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조5300억 대만달러, 순이익 600억 대만달러, 주당순이익(EPS) 4.27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같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회사는 7~9월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분기 대비로는 ‘의미 있는 성장’, 전년 대비로는 ‘강한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은 전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높은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일 것으로 봤고, 올해 AI 서버 랙 출하량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마포(Semafor)는 폭스콘의 클라우드·네트워킹 부문이 분기 매출의 절반을 처음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조립사로 알려진 회사의 사업 무게가 전자제품 위탁생산에서 AI 인프라와 네트워크 장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마이클 치앙(Michael Chiang) 폭스콘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발표에서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자본지출 확대가 AI 서버 랙 물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AI 경쟁력은 단일 제품보다 엔드 투 엔드 시스템 솔루션 제공 능력에 있다는 취지다.

이 발언은 서버 조립뿐 아니라 네트워킹, 광학 연결, 전력·냉각까지 포함한 공급망 대응 능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반도체에서 멈추지 않고 서버, 스위치, 케이블, 전력 설비까지 확산되는 구조와 맞닿아 있다.

월간 매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폭스콘의 7월 매출은 9465억1200만 대만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 9000억 대만달러를 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4.19%였고, 1~7월 누적 매출은 5조5890억 대만달러로 전년보다 37.89% 늘었다.

회사는 서버 관련 제품 수요와 출하 증가가 7월 매출을 밀어 올렸다고 밝혔다.

폭스콘이 제시한 성장 설명에서 핵심은 AI 서버 랙이다. 서버 랙은 개별 서버를 담는 장비 단위를 넘어 전력 공급, 냉각, 네트워크 연결을 함께 구성하는 데이터센터 기본 단위로 쓰인다. AI 학습과 추론 수요가 늘수록 랙 단위 통합 공급 능력이 제조사의 경쟁력이 된다.

네트워크 장비도 함께 부각됐다. 폭스콘은 800G 이상 스위치의 올해 매출이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했고, CPO 기반 전광 스위치는 3분기 양산과 출하 일정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CPO는 광학 부품을 칩 가까이에 배치해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AI 클러스터가 커질수록 병목은 연산칩 자체만이 아니라 칩과 서버 사이의 데이터 이동에서도 생긴다. 800G 스위치와 CPO 같은 기술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서 네트워크 지연과 전력 부담을 줄이는 장비로 분류된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실적은 크립토 시장 자체보다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읽는 자료에 가깝다. 데이터센터, 고성능 네트워크, 광학 스위치, 전력·냉각 설비는 AI 컴퓨팅 투자와 함께 움직인다. 본지는 앞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비용 부담 논쟁을 다룬 바 있다.

시장 반응도 AI 인프라 기대를 반영했다. 비즈니스타임스(Business Times)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폭스콘 주가가 2.7%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 반응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향후 수요와 수익성 기대가 함께 반영되는 만큼, 이를 실적 전망의 확정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변수는 글로벌 정치·경제 여건이다. 폭스콘은 7월 매출 발표에서 변동성이 큰 대외 환경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관세, 지정학적 상황은 생산 거점과 고객사가 여러 나라에 걸친 회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식 이벤트 일정에는 9월 5일 8월 매출 발표가 올라와 있다. 공식 최신 월간 실적 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최근 공개 수치는 7월 매출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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