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캐세이퍼시픽이 항공기 고도를 소폭 조정해 비행운을 피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시험을 아시아태평양 항공망으로 확대한다. 초기 시험에서는 80편 이상이 비행운 회피 경로를 운항했고 비행운의 온난화 영향이 약 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구글은 7일(현지시간) 캐세이퍼시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비행운 저감 기술 시험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초기 운항 시험은 100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80편 이상이 비행운 회피 경로를 따랐다.
비행운은 항공기가 차갑고 습한 공기층을 지날 때 배출가스 주변에 생기는 얼음 결정 구름이다. 대부분 빠르게 사라지지만 일부는 오래 남아 구름처럼 퍼지며 대기 중 열을 가둬 온난화에 영향을 준다.
구글은 지속성 비행운이 항공업계 전체 기후 영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비행운을 줄이는 방식이 항공기 운항에서 직접 배출되는 연료 사용량뿐 아니라 비행 후 형성되는 구름의 영향까지 다루는 수단으로 제시된 배경이다.
기술은 항로를 크게 바꾸지 않고 비행운이 생기기 쉬운 공역을 피해 항공기의 고도를 조금 조정하는 방식이다. AI 예측 기술과 위성영상, 기상 정보를 결합해 비행운 형성 가능성이 높은 차갑고 습한 대기 구역을 찾는다.
구글은 이런 조정이 조종사가 난기류를 피하기 위해 경로를 바꾸는 운항 변경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승객이나 비행 안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며, 기존 항공기와 연료 체계를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장비 교체도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운항 담당자와 조종사는 비행 전 예측 정보를 받는다. 실제 운항 중에는 캐세이퍼시픽의 기내 와이파이와 전자비행폴더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기존 업무 흐름에 기술을 결합했다.
이번 시험에는 홍콩-싱가포르 노선도 포함됐다. 구글은 해당 노선에서 이뤄진 조치가 시험 전체의 기후 영향 감소분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행운 회피는 항공기의 운항 경로와 고도를 기상 조건에 맞춰 조정하는 작업이다. 같은 항공편이라도 비행 구간의 기온과 습도에 따라 비행운 형성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실시간 기상 예측과 운항 판단이 함께 요구된다.
로런스 퐁(Lawrence Fong) 캐세이퍼시픽 디지털·IT 담당 이사는 “항공업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해법이 필요하며, AI가 그 진전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가 기존 운항 체계를 유지하면서 기후 영향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비영리단체 콘트레일스닷오알지도 참여했다. 이 단체는 전체 항공편의 약 5%를 경로 조정하면 비행운으로 인한 온난화의 80%를 피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앞서 미국 영공과 북대서양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캐세이퍼시픽과의 협력은 이 기술의 시험 범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넓히는 단계다.
다만 초기 시험의 40% 감소 수치는 구글이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추정한 결과다. 다양한 노선과 운항 환경에서도 같은 효과가 반복되는지는 확대 시험에서 확인할 과제로 남는다.
캐세이퍼시픽과 구글은 앞으로 아시아 노선과 태평양 횡단 노선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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