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나눠 맡는 공동 최고경영자 체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래리 엘리슨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사회 회장과 CTO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오라클은 2025년 9월 22일 클레이 마고우이크(Clay Magouyrk)와 마이크 시실리아(Mike Sicilia)를 공동 CEO로 승진시켰다. 사프라 캐츠는 CEO에서 이사회 집행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오라클 공식 발표에서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공지능 발전 경쟁에 인류가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두 CEO가 각각 클라우드 인프라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마고우이크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맡아 AI 학습·추론용 데이터센터 사업을 이끌어 왔다. 시실리아는 헬스케어·금융·통신 등 산업별 애플리케이션과 응용 AI 사업을 담당해 왔다.
두 CEO의 역할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위에 산업별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구조로 나뉜다. 공동 CEO 체제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려는 오라클의 조직 개편으로 정리된다.
오라클 공식 리더십 페이지에는 엘리슨이 이사회 회장 겸 CTO로, 마고우이크와 시실리아가 각각 CEO로 기재돼 있다. 이번 인사로 엘리슨의 공식 직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회사의 기술 전략과 이사회 역할도 유지된다. 오라클 리더십 페이지
오라클 AI 월드 2026은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행사 안내는 AI 클라우드 인프라·데이터 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지만, 엘리슨이 공식 프로그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전체 연사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사업 확대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오라클은 9월 10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총매출 193억달러(약 25조원), 클라우드 매출 116억달러(약 15조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74억달러(약 9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했다. AI 클라우드 계약 추가분은 300억달러(약 40조3500억원)를 웃돌았고, 잔여계약가치(RPO)는 6640억달러(약 872조원)로 늘었다. 오라클 기업용 AI 애플리케이션 확대도 클라우드 인프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RPO는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계약이 체결된 주문 잔액을 뜻한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향후 매출로 전환될 계약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지만, 계약 금액 전체가 같은 기간 매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자본 조달도 진행했다. 회사는 같은 분기에 자본 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0억달러(약 26조90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시장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수요와 계약 잔액이 커지는 동시에 대규모 자본 조달이 이뤄진 셈이다. 공동 CEO 체제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 확대를 각각 추진하면서 두 사업의 집행 결과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마고우이크가 맡은 OCI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실리아가 맡은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은 헬스케어·금융·통신 등 고객 산업의 업무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영역이다.
오라클은 이 두 영역을 별도 사업으로 분리하기보다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묶어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공동 CEO의 역할 분담은 사업 부문을 나누는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인사와 실적에서 암호화폐·블록체인과 오라클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된 사업의 중심은 AI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오라클 AI 월드 2026의 세부 연사 명단과 공동 CEO 체제 아래에서의 추가 투자 집행 내용은 행사 일정과 후속 공지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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