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주문 납기가 2032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AI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이 천연가스 보일러와 증기터빈 조합으로 전력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웨스 커민스(Wes Cummins) Applied Digital 회장 겸 CEO는 “오늘 주문한 가스터빈은 2032년까지 인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POWER Magazine은 이 발언과 함께 Applied Digital이 가스터빈을 기다리는 대신 보일러·증기터빈 발전설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Applied Digital이 추진하는 발전설비의 규모는 1.2GW다. 첫 설비는 2028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Applied Digital이 지원하는 독립 발전사업자 Base Electron과 연계됐다. Babcock & Wilcox는 Base Electron과 24억달러(약 3조2234억원) 규모 설계·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대상은 300MW 천연가스 보일러 4기와 증기터빈 발전기다.
총 발전용량은 1.2GW로, 대형 AI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Siemens Energy는 증기터빈 발전기 공급을 맡는다.
Applied Digital의 공시에도 Base Electron과의 계약이 약 1.2GW 발전설비를 대상으로 한다고 기재됐다. 발전설비는 미국 중서부전력시장(MISO) 지역의 전력망과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일러·증기터빈 방식은 천연가스를 태워 물을 끓이고, 발생한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한다. 가스터빈에 필요한 고내열 합금과 정밀 주조 부품 공급망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패키지형 산업용 보일러는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한다. Rentech Boiler Systems는 주문 후 1년 이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기간이 모든 프로젝트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Applied Digital은 향후 가스터빈을 확보하면 일부 설비를 복합화력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보일러는 가스터빈 폐열로 만든 증기를 보완하는 설비로 계속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보일러·증기터빈 방식도 발전효율, 배출 규제, 냉각수 확보, 천연가스 공급망, 인허가와 현장 건설 일정의 영향을 받는다. 가스터빈을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공급 지연에 대응하기 위한 병행 설계에 가깝다.
Babcock & Wilcox는 추가로 1.2GW 발전설비를 증설할 수 있는 선택권도 계약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추가 사업은 확정 계약이 아니며, 회사는 계약 이행과 증설 사업의 실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8월 29일 X에 가스터빈 공급 병목의 원인으로 블레이드와 베인 주조를 지목했다. SpaceX가 관련 부품을 자체 생산하면 가스터빈 가동 시점을 최대 18개월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스페이스X의 터빈 부품 자체 주조 움직임은 앞서 본지에서도 다뤘다.
머스크가 언급한 부품 생산 계획은 소셜미디어 발언에 기반한 내용이다. 생산시설의 상업 가동 일정과 생산능력은 별도 절차를 거쳐 확인될 사안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조기종료 공시에서 인수 주체를 ‘Elon Musk’, 인수 상대방을 ‘CF APR Super Holdings LLC’, 인수 대상 법인을 ‘New APR Energy LLC’로 기재했다. 다만 공시에는 인수 가격과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
이번 전력 인프라 전환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가스터빈 공급망의 병목이 다른 발전 방식 검토로 이어진 사례다. 가스터빈과 보일러·증기터빈 모두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배출과 환경 인허가 문제는 남아 있다.
Applied Digital의 첫 보일러·증기터빈 설비는 2028년 말 가동이 목표다. 실제 상업운전 시점은 인허가와 건설, 자금조달 진행 상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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