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CEO 에이전트, 빠른 판단 뒤 반대 의견 축소 가능성 거론

| 이준한 기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META) CEO가 조직 내부 정보를 검색·요약하는 ‘CEO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가운데, AI가 경영 판단을 빠르게 하는 동시에 반대 의견과 이견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줄리오 오티노(Julio Ottino)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와 브라이언 우지(Brian Uzzi)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 교수는 포춘 논평에서 저커버그가 메타의 여러 조직 계층을 거치지 않고 필요한 답을 얻기 위해 CEO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AI가 일정 조율·문서화·데이터 취합·승인 같은 ‘조정 마찰’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로 다른 가정과 경험에서 나오는 ‘인지적 마찰’까지 없애면 의사결정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과 불편한 질문은 결정을 늦춘다. 그러나 기존 판단의 오류를 드러내고 다른 가능성을 검토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 두 교수의 설명이다.

포춘 논평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질문과 기존 가정을 바탕으로 기존 세계관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외부의 지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용자가 축적한 정보와 선호를 더 설득력 있게 되풀이할 수 있다는 취지다.

대안으로는 AI를 ‘거울’이 아니라 ‘토론 상대’로 설계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사용자의 주장에 가장 강한 반론을 내놓고, 설명하지 못하는 데이터를 찾으며, 다른 해석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타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전략도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메타는 8일 공식 발표에서 ‘Muse’가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메일 발송과 여행 예약 등 사용자를 대신한 작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Muse는 미국에서 iOS·안드로이드·muse.ai를 통해 출시됐다. 메타는 향후 AI 안경에도 Muse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Muse가 전용 가상 머신인 ‘Muse Secure VM’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작업 전에는 사용자 승인을 받고 활동 내역을 감사 기록으로 남기며, 사용자는 연결할 앱과 접근 권한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테크레이더의 체험기는 Muse가 이메일 작성, 양식 입력, 쇼핑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디지털 생활 전반에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데 불편함이 따른다고 전했다.

조직 운영에서도 메타의 AI 전환 부담이 드러났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메타가 ‘Project OT’라는 내부 계획에서 일부 팀 규모를 최대 60% 줄이는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메타는 Project OT의 존재와 일부 팀을 대상으로 한 시나리오 검토는 인정했지만, 전체 직원의 60%를 감원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메타는 5월 직원 10%를 감축한 뒤 11월로 예정됐던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중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타의 5월 인력 감축과 AI 조직 재편은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로이터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기대한 생산성 향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고 직원 반발도 커졌다고 전했다.

기술 작가 게르겔리 오로스(Gergely Orosz)는 X 게시물에서 Project OT가 메타의 엔지니어링 문화와 직원 사기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인의 SNS 평가로, 메타가 해당 주장을 공식 인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메타가 업무와 개인 생활에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배치하면서 쟁점은 처리 속도를 넘어섰다. AI가 경영진의 판단을 검증하는지, 아니면 기존 관점을 강화하는지는 CEO 에이전트와 Muse가 실제 의사결정에 사용되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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