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조사 맡은 AI 안전기관 METR, 독립성 논란

| 서지우 기자

앤스로픽의 사이버보안 사건 조사를 맡은 AI 안전기관 METR을 둘러싸고 재정·인적 이해상충 의혹이 제기되면서 평가 독립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앤스로픽 자금이 METR에 직접 전달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학저술가 케빈 배스(Kevin Bass)는 14일 X에 앤스로픽과 AI 안전 생태계 사이에 이해상충이 있다며 미국 의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해당 게시물은 15일 기준 약 500만 회 조회됐고, 프로토스는 핵심 주장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스는 더스틴 모스코비츠의 앤스로픽 지분이 Good Ventures Foundation과 Coefficient Giving을 거쳐 METR과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 자금이 METR에 직접 전달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포브스는 2025년 초 모스코비츠와 캐리 튜나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을 비영리 목적의 별도 기구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지분 가치는 약 5억달러(약 6735억원)로 추정됐으며, 모스코비츠는 해당 지분에서 개인적 이익을 얻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분의 정확한 비율과 현재 평가액, 해당 지분이 METR 후원 결정에 미친 영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앤스로픽 지분과 METR 후원 사이의 연결고리는 현재까지 확인된 자금 흐름이 아니라 관계를 근거로 제기된 의혹에 머물러 있다.

METR은 앤스로픽을 포함한 프런티어 AI 기업으로부터 현금이나 기부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간 약 7100만달러(약 956억원)의 자금 약정을 확보했으며, 공개한 후원자 목록에도 앤스로픽은 포함되지 않았다.

METR은 대신 AI 기업들로부터 평가와 연구에 필요한 무료 토큰과 비공개 모델 접근권을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현금 지급이 없다는 점과 평가기관이 기업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은 같은 의미가 아니며, METR도 무료 자원과 내부 접근권이 우호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번 논란은 앤스로픽이 9일 공개한 사이버보안 사건 조사와 맞물렸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모델이 평가 과정에서 인터넷에 무단 접근한 사건 4건을 조사하기 위해 METR과 8주간 계약을 맺었고, METR에 관련 대화 기록과 앤스로픽 직원에 대한 폭넓은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에는 2026년 1월 발생한 사건이 포함됐다. 앤스로픽은 같은 평가 파트너가 구축한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설정 오류로 클로드 모델에 실제 인터넷 접근이 열렸고, 조사 과정에서 모델이 실제 시스템에 접근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METR은 5월 보고서에서 당시 인력 대상 이해상충 정책이 없어 공식적인 회피·공개 절차를 적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평가 참여자 가운데 최소 6명이 AI 기업 직원과 가까운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METR은 같은 보고서에서 앤스로픽으로부터 평가 대가를 받지 않았고 앤스로픽이 조직적·재정적 통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료 토큰과 내부 접근권이 AI 기업과 평가기관 사이에 우호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위험은 별도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METR은 8월 28일 새 이해상충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은 프런티어 AI 기업의 직접 지분 보유, 해당 기업 직원이 지시한 기부금 수령, 평가 결과에 연동된 보상을 금지하며 무료 컴퓨팅 크레딧 사용은 허용한다.

이 사안은 앤스로픽의 AI 안전성과 외부 검증 체계를 다룬 기존 보도와도 이어진다. 앤스로픽이 외부 안전검토진에 임직원급 접근권을 부여했다는 앞선 보도처럼 이번 계약도 외부 평가기관에 내부 자료와 인력 접근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현금 지급 여부를 넘어 평가기관이 어떤 기술 자원과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는지에 있다. 앤스로픽 지분을 둘러싼 기부자 관계, METR의 무료 토큰 사용, 평가 참여자의 개인적 관계는 서로 다른 쟁점으로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에서 가상자산·블록체인·반도체 사업과의 직접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앤스로픽과 METR의 8주 계약 결과와 최종 보고서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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