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63% “집 16㎞ 안 데이터센터 반대”

| 최윤서 기자

미국 등록 유권자의 63%가 집에서 10마일(약 16㎞) 이내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반대했다. 찬성은 13%였다.

CNBC(씨엔비씨)는 10월 14~18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아메리카 경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입지 문항은 응답자 절반가량인 약 500명에게 물었으며 오차범위는 ±4.38%포인트다. 조사는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가 진행했다. CNBC 보도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0%가 인근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고 4%가 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MAGA 지지층에서도 반대가 40%로 찬성 29%보다 높았다. 공화당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전체의 찬성 비율은 24%였다.

시설 입지에 대한 태도는 AI 개발 자체에 대한 응답과 달랐다. MAGA 지지층의 55%는 의회가 규제를 마련하는 동안에도 첨단 AI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유권자에게 개발 속도를 물었을 때는 52%가 의회가 안전 규제를 통과시킬 때까지 멈춰야 한다고 답했고,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32%였다. 문항이 서로 다른 만큼 AI 개발 지지율을 데이터센터 건설 찬성률로 해석할 수는 없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우려되는 사안으로는 응답자의 18%가 AI와 데이터센터 규제 실패를 꼽았다. 공화당의 다수당 유지를 원하는 유권자 가운데서도 17%가 감독 부실을 지목했다.

지역사회 반발에는 전기요금과 전력·물 사용량, 소음, 토지 이용, 세금 감면을 둘러싼 우려가 얽혀 있다. 데이터센터가 주거용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는 주장에 차이가 있다. 데이터센터연합(Data Center Coalition)이 의뢰한 에너지·환경경제(E3)의 5월 보고서는 기존 요금 체계에서 데이터센터가 주거용 전기요금 상승을 유발했다는 과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계 단체의 의뢰로 작성된 분석이다. 데이터센터연합 발표

다른 조사에서도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AP-NORC와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조사에서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다수가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전력망 개선 비용을 부담시키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며, 신규 시설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지지했다. 조사 시점과 질문이 달라 CNBC 설문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AP-NORC 조사

정치권도 지역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CNBC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데이터센터가 쟁점이 되자 존 허스테드 후보가 대형 시설의 전력망·발전 비용을 주거용 전력 소비자에게 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에서는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전력망과 물 사용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1일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자체 전력을 생산하고 지역사회에 재정적 ‘배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센터연합은 업계가 에너지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지역 일자리에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본지는 AI 경쟁에서 전력과 데이터센터가 핵심 인프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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