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자 1500만명, AI로 10년간 직무 이동 전망

| 최윤서 기자

AI가 전면 도입되면 미국 노동자 약 1500만명이 10년에 걸쳐 기존 직무를 떠나 새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자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GS)의 조지프 브릭스(Joseph Briggs)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7월 2일 공개된 ‘Goldman Sachs Exchanges’ 인터뷰에서 이 추정치를 두고 “큰 수치”라고 말했다. 계산에는 AI 전면 도입으로 생산성이 15% 높아진다는 가정과 과거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고용 변화가 반영됐다.

1500만명은 사라질 일자리 수가 아니라 기존 직무를 떠나 다른 직무를 찾아야 할 수 있는 노동자 규모다. 브릭스는 장기적으로 새 일자리가 생겨 전환된 노동자를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는 과거 고용 흐름을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브릭스는 같은 인터뷰에서 기술·경영 컨설팅·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AI 활용이 미국의 월간 고용 증가세를 1만~1만5000명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달 그만큼 해고됐다는 집계가 아니라 고용 증가 폭에 대한 추정이다.

그는 인터뷰 당시 AI의 충격이 일부 산업에 한정돼 있으며 미국 경제 전반에서는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기 재배치 전망과 현재의 고용 상황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브릭스는 2026년 7월 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직무 이동이 10년에 걸쳐 분산되면 한 해 실업률 상승 폭은 1%포인트 미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500만명이 한꺼번에 실업자가 된다는 의미와 다르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지난 80년간 미국 고용 증가의 약 85%가 기술 발전으로 새로 생긴 직무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흐름이 앞으로 같은 속도의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 기업의 AI 사용과 고용 변화는 다른 지표

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 연구진은 2026년 공개한 워킹페이퍼에서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조사 대상 기업의 23%에서 직원들이 업무에 AI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기업이 AI를 정규 업무에 통합한 비율이 아니라 직원의 업무상 사용 여부를 나타낸다.

같은 조사에서 AI 사용 기업의 66%는 기존 업무를 보조하는 데만 AI를 활용했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 가운데 AI와 관련된 고용 감소를 보고한 곳은 2%였다.

미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BLS)은 2026년 7월 16일 공개한 2024~2034년 직업전망에서 데이터 과학자 고용이 33.5%,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이 15.8% 늘고 고객서비스 담당자 고용은 5.5%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직업별 전망은 AI만의 순고용 효과를 따로 계산한 수치가 아니다.

앤스로픽(Anthropic)은 2026년 3월 공개한 노동시장 분석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실업률이 2022년 말 이후 체계적으로 상승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직종에서 젊은 노동자의 채용이 둔화했을 가능성은 제시했다.

기업의 업무상 AI 사용, AI와 관련한 고용 감소 보고, 직업별 고용 전망은 서로 다른 지표다. 따라서 사용률만으로 실제 감원 규모를 판단하거나 직업별 전망을 AI의 순고용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 실제 도입 속도와 새 직무 창출이 관건

인터뷰에 참여한 MIT의 닐 톰슨(Neil Thompson)은 AI의 기술적 성능만으로 노동 대체 시점을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지, 도입 비용이 적절한지, 업무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MIT의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는 같은 인터뷰에서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제하면서도, 2027년에는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직종에서 감원이나 채용 둔화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릭스의 장기 재배치 전망과 애쓰모글루의 발언은 분석 기간과 초점이 다르다.

새 일자리가 생기거나 줄어드는 규모와 기존 직무를 떠나 이동하는 노동자 규모는 다른 지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Most Popular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