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150억달러 신용한도, 투자등급 땐 담보 해제 가능

| 김민준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이 150억달러(약 20조700억원) 신용한도에 투자등급 획득 시 보증과 담보권을 해제할 수 있는 조건을 뒀다. 해제는 자동이 아니라 회사의 선택에 달렸고 계약상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10월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등록신고서에서 해당 조항을 공개했다. 무디스(Moody’s)·S&P·피치(Fitch) 세 곳 가운데 두 곳 이상에서 투자등급을 받는 것이 전제다.

신고서는 투자등급 획득을 발표하거나 평가사들의 심사 결과를 제시한 문서가 아니다. 계약상 조건을 충족한 뒤 앤트로픽이 선택하면 보증과 담보권을 해제할 수 있으며, 계약에 정해진 절차와 예외 조건이 적용된다.

회전식 신용한도는 정해진 한도 안에서 돈을 빌리고 상환한 뒤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약정이다. 이번 한도의 만기는 2031년 9월 4일이며, 약정 한도는 실제 차입 잔액과 다르다.

앤트로픽은 2025년 5월 25억달러(약 3조3450억원) 한도로 신용계약을 처음 맺었다. 한도는 2025년 11월 32억5000만달러(약 4조3485억원)로 늘었다. 2026년 9월 계약을 개정하면서 현재 규모로 확대됐다.

2026년 6월 30일 기준 기존 신용한도에서는 실제 차입 잔액이 없었다. 같은 날 7800만달러(약 1044억원) 규모의 대기성 신용장이 발행돼 있었다.

신용한도 의무는 일부 중요 자회사가 보증하고 앤트로픽과 보증 자회사의 자산 대부분이 담보로 제공된다. 계약에는 담보 대상에서 제외되는 자산과 예외 조건도 명시됐다.

담보 해제일 이후에는 미사용 한도에 대한 약정 수수료와 실제 차입금의 금리 가산폭이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신용등급은 담보 해제 조건뿐 아니라 이후 수수료와 금리 산정에도 연결된다.

재무 상황을 볼 때는 신용한도와 실제 차입 잔액, 장기 지출 약정을 구별해야 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계약·재무 항목이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말 기준 아마존에 발행한 전환 약속어음의 원금 잔액이 62억달러(약 8조2956억원)라고 공시했다. 이 금액은 신용한도 약정액과 별도로 기록된 차입 잔액이다.

같은 기준일에 취소 불가능한 구매 계약에 따른 향후 고정 또는 최소 보장 지급액은 약 2656억달러(약 355조3728억원)로 기재됐다. 계약 기간은 1년에서 20년까지다.

앞서 공시한 차입 잔액과 향후 지급 약정은 성격이 다르다. 장기 구매 약정액을 현재 차입 잔액처럼 읽을 수는 없다.

이 고정·최소 지급액에는 정해진 금액이 없는 컴퓨팅·인프라 계약이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계약의 지급액은 실제 제공·배치 용량과 시점,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고 S-1은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10월 26일 제출한 S-1에서 현금과 매출 유입, 이용 가능한 신용한도를 합하면 신고서 기준 최소 향후 12개월의 운전자금과 임차료·설비투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투자 규모와 시기에 따라 예상보다 일찍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적었다.

본지는 앞서 앤트로픽의 150억달러 신용한도 확대 추진과 IPO 뒤 투자등급 신용평가 추진 보도를 전했다. 이번 S-1은 투자등급을 조건으로 신용한도의 보증과 담보권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앤트로픽은 공식 발표에서 나스닥 상장 예정 종목 코드를 ‘ANT’로 제시했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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