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7곳 인수한 누미카, 2100만달러 조달

| 최윤서 기자

미국 회계업체 Numica가 은퇴를 앞둔 소규모 회계법인 7곳을 인수했다. 기존 직원과 고객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장부 작성 등 반복 업무를 AI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춘(Fortune)은 Numica가 2025년 6월 출범한 뒤 뉴욕·뉴저지·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에서 약 6000명의 고객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객에는 식당, 운송업체, 부동산·의료 관련 사업체가 포함된다.

회사는 지분 투자와 부채를 합쳐 2100만달러(약 282억원)를 조달했다. 포춘은 조달액 대부분을 회계법인 추가 인수에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Numica는 인수 직후 청구와 채용, 기술 시스템 운영을 넘겨받는다. 인수한 회계법인의 직원은 기존 고객을 계속 응대한다.

회계법인을 매각한 소유주도 장기 고객을 맡아 최대 4년간 시간제로 일할 수 있다. 회계사는 고객 상담과 예외적인 사안의 판단을 맡는다.

회사의 채용 페이지는 자체 플랫폼 ‘Numica Ledger’가 청구, 총계정원장, 거래 분류, 고객 소통과 일부 세무 신고를 처리한다고 소개한다. 회사는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작성, 연방·주·판매·급여세 신고 준비도 지원한다고 포춘에 설명했다.

Numica는 출범 첫해 소프트웨어가 인수 회계법인 업무 흐름의 약 75%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비율의 산출 기준은 포춘 보도에 제시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가 만든 결과는 회계사가 확인한다. 회계사는 예외 사례와 고객 응대를 맡고, 미국 공인회계사(CPA)가 최종 업무를 검토해 서명한다.

회계 자료 처리에는 외부 AI 관련 업체도 관여한다. Numica 약관에는 구글(Google), OpenRouter, TypeSafe AI가 하위 처리업체로 기재돼 있으며, 거래 설명은 TriqAI에도 전달된다.

회사는 공급업체가 고객 데이터를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설정은 각 업체의 당시 기업용 약관을 전제로 하며, AI 결과물은 고객에게 제공하기 전에 회계법인이 검토한다고 약관에 적혀 있다.

포춘은 Numica가 고객에게 회계법인 매각 사실은 알리지만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정도는 대체로 알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회사 약관과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AI 관련 업체와 데이터 처리 방식이 공개돼 있다.

고객과 인수 건수는 자료마다 다르게 표시돼 있다. 포춘은 고객 약 6000명과 인수 7곳을 보도했지만, Numica 채용 페이지에는 고객 2000명 이상, 회계법인 소유주 안내에는 완료한 인수·통합 2건이라고 적혀 있다.

각 문서에 기준일과 ‘인수’·‘통합’의 정의가 제시되지 않아 세 수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포춘 보도와 회사 웹페이지의 수치는 각 출처의 집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는 2025년 통계에서 2023~24학년도 미국의 회계학 학사·석사 학위자가 5만5152명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회계학 학위 배출 수치다.

반면 2026년 봄 등록 통계에서는 회계학 학부 등록자가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고, 4년제 대학 등록자는 8.9% 증가했다. 학위 배출과 재학생 등록은 서로 다른 시점과 지표다.

회계 업무 자동화 사례로는 본지가 앞서 소기업의 장부 관리와 세금 업무를 처리하는 AI 서비스를 다룬 바 있다. 해당 보도는 회계사 출신 창업자가 만든 태비의 사업을 소개했다.

플래시포인트(Flashpoint)는 자사 공동투자 포트폴리오 발표에서 Numica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했지만, Numica에 투입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추가 회계법인 인수에 조달액 대부분을 쓰겠다는 계획은 포춘이 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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