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TON과 손잡고 옴니체인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XAUt0' 출시

| 김민준 기자

테더(Tether)가 TON 재단과 손잡고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XAUt의 옴니체인 버전 ‘XAUt0’를 더 오픈 네트워크(TON) 위에 출시했다. 이번 협업은 금 연동 디지털 자산을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에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XAUt0는 옴니체인 대체 토큰 기준을 제시한 레이어제로(LayerZero)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 기준은 토큰이 래핑이나 중간 네트워크 없이 여러 블록체인 간 전송될 수 있도록 설계돼, 더 높은 호환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기존 비옴니체인 버전인 XAUt는 현재 시가총액 8억 3,200만 달러(약 1조 1,395억 원)로 최대 규모의 금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팍소스(Paxos)가 발행하는 금 기반 토큰 PAXG가 8억 1,100만 달러(약 1조 1,115억 원)의 시가총액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재 XAUt는 이더리움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테더는 2025년 1분기 보고서에서 XAUt 유통량을 뒷받침하는 실물 금이 7.7톤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XAUt 토큰은 스위스 금고에 보관 중인 국제 표준 무게 1트로이온스의 금을 대표한다.

XAUt0는 앞서 출시된 옴니체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0’의 배포 전략과 매우 유사하다. USDT0는 오피미즘(Opimism)의 슈퍼체인에 배포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최소 8개의 블록체인을 포함하는 생태계 전반에서 사용된다. 이는 테더가 기존 USDT를 다양한 체인에 연결하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브리징 토큰이다.

테더는 올해 4월에도 USDt를 TON 블록체인에 배포한 바 있어, TON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금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2025년 들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이는 장기화되는 국가 간 무역 전쟁 등으로 더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3,304달러(약 452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금 ETF들도 강세를 이어가며, 자산 규모 상위 8개 펀드가 연초 대비 25%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스테이블코인의 융합을 시도하는 테더의 최근 움직임은, 변동성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디지털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선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