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사들의 비트코인(BTC) 보유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물량이 약 67만 3,897개로 집계되며 전체 발행량의 약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 한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적지 않은 비중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6월 3일 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보유 추세가 비트코인을 국채나 외화 자산 대신 *재무 전략 자산*으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현재 최소 61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는 흐름이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이끌 수 있지만, 동시에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위험이라는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들이 너무 빠르게 비트코인을 매입할 경우, 시장 가격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거나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 중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테슬라($TSLA), 블록($SQ) 등 굵직한 이름들이 포함돼 있다. 이런 기업들은 자사 재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했으며, 이는 전통 시장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로 풀이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업 재무 전략의 디지털 전환*이 보다 체계적인 기준과 리스크 평가 없이 진행될 경우 생길 수 있는 구조적 파급 효과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동시에 향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