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핵심 개발자 31인 성명 “자율적 사용 원칙은 검열 저항의 핵심”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핵심 개발자 31명이 공동 명의로 발표한 성명이 전 세계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논쟁을 촉발했다. 금전적 가치와 무관한 비트코인 활용에 대한 입장이 분분한 가운데, 개발자들은 ‘검열 저항성’이라는 핵심 특성을 강조하며 사용 방식에 대한 간섭을 지양한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번 성명은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6월 6일 게재됐으며, “이는 비금융 데이터 활용을 지지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검열에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비트코인이 누구나 동의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이들은 또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궁극적으로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며, 핵심 기여자들은 특정 소프트웨어 사용이나 정책 도입을 강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무분별하게 게시되는 ‘인스크립션(Inscription)’ 방식의 스팸 문제를 둘러싼 커뮤니티 내부의 갈등 속에서 나온 것이다.

해당 성명은 “어떤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는 강압으로부터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가장 근본적인 장치”라며, 개방성과 자율성이야말로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신뢰도를 지탱하는 핵심 원칙임을 재차 언급했다.

비트코인이 단지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규제나 제한보다는 기술적 중립성과 플랫폼의 열려있는 구조를 지키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선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가는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재임 기간 동안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CBDC)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비트코인의 자유 이용 원칙과 맞물린 정치적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