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블록체인 융합한 젠레이어, 테스트넷 '아시모프' 출격…‘지능형 블록체인’ 실험 돌입

| 김민준 기자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혁신형 스타트업 젠레이어(GenLayer)가 자사 최초의 인센티브 기반 테스트넷 ‘아시모프(Asimov)’를 공식 출시했다. 젠레이어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법적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출시는 메인넷 론칭을 향한 본격적인 기술 검증 단계의 서막이다.

아시모프는 젠레이어가 제안하는 ‘지능형 블록체인’ 개념의 첫 구현 사례다. 기존 블록체인이 처리하지 못했던 주관적인 판단 문제를 AI 모델의 힘으로 해결하도록 설계됐으며, 테스트넷 참가자는 블록체인 밸리데이터와 대형 언어 모델(LLM)을 조합해 스마트 계약 이행 여부 및 콘텐츠 적합성 같은 판단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젠레이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베르트 카스텔라나(Albert Castellana)는 “기존 법률 시스템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우리는 기계에 최적화된 새로운 법적 관할 구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시모프는 젠레이어의 3단계 테스트넷 중 첫 번째 단계로, 이후 브래드버리(Bradbury)와 클라크(Clark)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젠레이어는 각 단계를 통해 자사 블록체인의 핵심 합의 메커니즘인 ‘낙관적 민주주의(Optimistic Democracy)’를 검증 및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관적 데이터 평가와 스마트 계약의 자가집행을 더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테스트넷에는 숙련된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자를 위한 밸리데이터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이들은 트랜잭션 처리, 모델 조정 등 다양한 요소를 검증하며 이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젠레이어는 이미 수십 명의 밸리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이며, 테스트 기간 동안 전담 참여가 요구된다. 개발자 지원도 공격적이다. 젠레이어 스튜디오, 지갑, 블록체인 익스플로러, 파이썬 개발킷(GS Library) 등 개발 스택이 전면 공개됐으며, 그랜트 프로그램까지 병행 운영해 초기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모프와 함께 공개된 ‘랠리(Rally)’는 젠레이어 인프라 기반의 첫 상용 프로토콜이다. 랠리는 AI 기반 밸리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루언서 및 커뮤니티 참여자가 만든 콘텐츠의 품질을 블록체인 스마트 계약 기준에 따라 자율 평가·보상하는 탈중앙 마케팅 시스템이다. 캠페인 참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브랜드는 요구 기준과 예산만 설정하면 AI가 집행 전 과정을 관리한다. 카스텔라나는 “AI 에이전트가 수익을 추구하는 시대가 올 것이며, 랠리는 이를 고려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랠리는 젠레이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곧 탈중앙 자율조직(DAO)에 의해 관리될 예정이다. 캠페인 예산 중 1%는 랠리 DAO로, 프로토콜 수수료의 10%는 참여 앱 개발자에게 배분된다. 브랜드 운영자는 캠페인 성과를 온체인으로 투명하게 입증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자는 명확하고 논쟁의 여지 없는 기준으로 보상을 받는다.

기업 입장에서도 젠레이어와 랠리는 마케팅 관리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기획부터 콘텐츠 승인, 성과 측정까지 모든 단계를 LLM과 스마트 계약에 위임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으며, 수천 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도 자동화된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제품 출시, 커뮤니티 확산,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적합한 신세대 운영 도구로 평가된다.

젠레이어는 또한 AI 경제 전용 인프라의 구현이라는 장기 비전도 공유했다. 이들은 ZKSync, Heurist, Atoma Network, Caldera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성능, 보안, 확장성을 모두 갖춘 이더리움 친화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750만 달러(약 108억 원)의 초기 자금도 조달한 상태다.

향후 젠레이어는 브래드버리와 클라크 테스트넷을 통해 LLM 구성 최적화, 신경망 운용 자동화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며, 올 연말 메인넷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 밸리데이터 및 개발자 참여도 병행 모집 중이다.

AI 기반 의사결정 구조와 탈중앙 거버넌스가 결합된 지능형 블록체인 인프라로서 젠레이어는, Web3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법률적·운영적 기반을 제공하며 기업과 커뮤니티 모두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