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력회사가 천연가스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폐쇄형 펀드를 출시하며 연 49% 수익률을 약속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펜자 지역 가스 전력 공급업체인 파워 시스템즈(Power Systems)와 금융관리회사 피남(Finam)이 '크립토 팩토리(Crypto Factory)'라는 비트코인 채굴 관련 폐쇄형 상호투자펀드를 출시했다고 러시아 언론 베도모스티(Vedomosti)가 보도했다.
이 펀드는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만 접근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자금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농장에서 비트코인 채굴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된다. 펀드 운영자들은 채굴한 비트코인(BTC)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수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 폐쇄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최초 공모 시에만 고정된 수의 주식을 발행하는 투자펀드를 의미한다. 기존 개방형 펀드와 달리 발행자가 지속적으로 주식을 발행하거나 상환하지 않으며, 폐쇄형 펀드 주식은 개별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파워 시스템즈는 투자자들에게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채굴 농장에서 작업을 모니터링하는 CCTV 카메라 피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펀드 기간은 5년이며 초기 자본금은 8억 5천만 루블(약 1천 100만 달러)이다. 잠재 투자자들은 최소 500만 루블(6만 3천 719달러)을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력회사는 기본 재정 모델이 연 49%의 수익률을 가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분기별로 연 10%의 중간 지급을 약속했다. 피남은 주식이 2차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수수료는 펀드 순자산 연평균 가치의 1%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 시스템즈 임원은 향후 5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3만 5천 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펀드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지분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비트코인 채굴의 정확한 비용은 지역별로 전력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회계연도 말 미국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평균 8만 2천 162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과거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 접근을 허용하는 데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모스크바는 2025년 들어 확실히 더 낙관적으로 변했다. 5월 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기관들이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접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달 초 모스크바 거래소는 자격을 갖춘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와 연계되어 있으며, 거래소의 첫 번째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다.
2005년 설립된 파워 시스템즈는 최근 부생가스를 활용한 가스 기반 암호화폐 채굴 운영에 관심을 돌렸다. 부생가스는 석유 시추 작업 중에 종종 방출되며, 시추업체들은 즉시 사용할 용도를 찾지 못하면 보통 현장에서 이 가스를 태운다.
회사는 가스전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채굴을 더 저렴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채굴업체들의 탄소 발자국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