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공동 창업자인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단 한 글자의 트윗으로 암호화폐 업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1T"라는 짧은 트윗을 남기며 솔라나 생태계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90조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야심을 암시했다. 놀라운 점은 이 발언이 단순한 과장이나 추측이 아닌, 최근 급성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낙관론이라는 점이다.
야코벤코의 예측은 공허한 주장이 아니다. 최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총 시가총액은 2,550억 달러(약 354조 4,500만 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약 106억 달러(약 14조 7,340억 원)에 달한다. 특히 USDC가 이 중 70.5%를 차지하는 등 솔라나를 기반으로 하는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솔라나는 단순히 대안 플랫폼 수준에 머물지 않고 있다. 페이팔 USD, 온도 USD, 퍼스트디지털 USD(FDUSD), 솔레이어 USD(sUSD) 등 신규 스테이블코인들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되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 중심이던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 발급과 속도 면에서 솔라나가 점점 더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법적 환경도 이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제 명확성을 높이며 기관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 중 하나인 JP모건은 그간 암호화폐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엔 자체 JPMD 스테이블코인을 기관 고객을 위해 도입하며 분명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이는 1조 달러라는 숫자가 단지 광고성 슬로건이 아닌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근거다.
기관의 참여는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서클의 상장은 불과 몇 주 만에 1,0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채의 토큰화 움직임은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규제 명확성, 기관 진입, 네트워크 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며, 솔라나의 희망적인 전망을 현실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야코벤코가 던진 ‘1T’라는 단어는 단순한 트윗이 아니다. 그것은 솔라나가 단기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자산 흐름의 중심 인프라로 도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다. 시장이 이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1조 달러라는 수치가 공상에 머무를지, 실현 가능한 비전이 될지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