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기관 투자자 노린 XRPL 2.5.0 출시…기능·보안 대폭 강화

| 손정환 기자

리플(XRP)의 개발 부서 리플X(RippleX)가 최근 출시한 XRP 레저(XRPL) 버전 2.5.0이 사용자 경험과 기능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버전에는 다양한 기능 개선과 함께 주요 버그 수정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기관투자자 대상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릴리스의 핵심은 신규 제안된 네 가지 개정안이다. 가장 주목받는 XLS-85는 기존의 에스크로 기능을 확장해, 스테이블코인 등 외부 발행 토큰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기관들을 위한 다목적 토큰(MPTs) 발행도 가능해진다. 이 변경은 XRP 레저의 활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개정안인 XLS-56은 최대 8개의 거래를 하나의 래퍼 트랜잭션으로 묶을 수 있게 해, 단계적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패율을 줄인다. 실제로 다단계 거래의 약 30%가 처리 오류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개선은 복잡한 금융 흐름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두 개정안은 XRP 생태계 내 Xahau 사이드체인 프로젝트에 관여한 데니스 앤젤(Denis Angell)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중요한 기술적 기여를 한 핵심 참여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XLS-81은 '허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개념을 도입하고, XLS-75는 사용자 간 권한 위임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이 보다 강력한 규정 하에 XRP 레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치로 읽힌다.

보안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 자동화 마켓 메이커(AMM) 기능에 대한 네트워크 무결성 검사가 강화되었고, NFT 관련 인터랙션에도 사전 승인 절차가 도입돼 스팸 방지 기능이 작동하게 됐다. 아울러 결제 채널이 의도치 않게 무력화되거나 악의적으로 남용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코드 수정도 포함됐다.

업데이트를 발표한 리플X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유카 바다리(Mayukha Vadari)는 이번 버전을 “역대 가장 강력한 업데이트”로 평가하며, XRP 레저가 기관용 인프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XRP 레저의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능 확장을 넘어, 사용자의 안정성과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진화*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