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8곳,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추진

| 김민준 기자

국내 8개 주요 시중은행이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해 손을 잡는다. 이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의 이행 흐름 속에서 한국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에코노빌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씨티은행, SC제일은행이 참여한다. 이들은 공동으로 원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실물자산 기반 토큰화 추적 사이트 RWA.xyz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규모는 약 2,390억 달러(약 332조 2,1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99% 이상이 미국 달러에 연동된 형태로 발행되고 있어, ‘달러 패권’이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방식은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주도권 경쟁에 본격 진입하게 되는 분기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은행권은 이를 통해 국가 통화 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금융 플랫폼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