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립자인 장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비트코인(BTC)의 미래 가치를 두고 다시 한 번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머지않아 0.1 비트코인의 가치가 미국 내 평균 주택 가격을 넘어설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새로운 부의 기준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비트코인을 모기지 대출 심사 시 재무 준비금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 후에 나왔다.
미국 내 최대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현재 새로운 제도 도입을 위한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제도는 주택 대출 심사에서 기존의 현금이나 예금 외에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 암호화폐 보유자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단, 인정 받으려면 암호화폐는 미국 내 규제된 거래소에 보관돼야 하며, 높은 가격 변동성을 고려한 평가 할인도 적용된다.
장펑 자오는 이에 대해 "미국인의 새로운 꿈은 내집 마련이 아니라 0.1 비트코인 보유가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0.1 BTC는 현재 약 970만 원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가치 상승이 이어질 경우 미국 주택 중위 가격인 약 42만 달러(약 5억 8,380만 원)를 능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정책 제안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금융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는 암호화폐의 제도 수용 확대를 반기며 “비트코인이 주요 담보자산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고 환영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주택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의 분석가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금융 혁신을 넘어 정부 차원의 주택 거래 활성화 전략일 수 있다. 그는 “과거 FHFA는 주택 소유자가 대출을 연체해도 기관이 대금을 떠안는 상황을 용인했으며, 현재는 기존 수단이 효력을 잃으면서 암호화폐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대출 기준 자산으로 채택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중심의 일부 핀테크 은행들이 유사한 제도를 시험 중이지만, 미국 같은 메이저 경제권에서 제도 변경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만약 이 제안이 공식 채택될 경우, 비트코인은 주택뿐 아니라 교육, 의료, 연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에까지 실질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