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XMR), Qubic 주도 '경제적 공격'에 체인 불안…블록 60개 폐기

| 서도윤 기자

모네로(XMR)가 외부 채굴 세력의 공격으로 블록체인에서 심각한 기술적 이상을 겪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총 60개의 블록이 고아 블록(Orphaned Blocks)으로 처리되며, 체인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Qubic 네트워크가 중심이 된 이른바 '경제적 공격(economic attack)'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양상은 특정 채굴 세력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기적 채굴(selfish mining) 방식과 맞물려, 모네로 커뮤니티 전반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네로 합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네로 컨센서스 상태판’에 따르면, 최근 720개 블록 가운데 60개가 고아 블록으로 확인됐다. 고아 블록이란, 유효성을 갖췄지만 체인에서 채택되지 않아 폐기된 블록을 의미한다. 이는 보통 블록끼리 경쟁이 발생했을 때 한 블록만 채택되고, 나머지는 버려지는 구조에서 발생한다.

특히 이번 사태는 Qubic 채굴자들이 연산 자원을 모네로 채굴에 집중 투입한 다음, 채굴된 XMR을 매각한 수익으로 Qubic 토큰을 매입 및 '소각(burn)'하면서, 보상은 Qubic 토큰으로 받는 구조에서 비롯됐다. 결과적으로 Qubic 측 채굴자들이 모네로 채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체인 내 공정성과 보안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공격은 해시파워를 장악한 채 이기적인 방식으로 블록을 의도적으로 지연 표출하면서 메인 체인을 추월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정직한 채굴자들이 생성한 블록은 폐기 대상이 되어, 전체 네트워크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모네로가 51% 공격 – 즉 해시파워 과점을 통한 트랜잭션 무력화 또는 조작 위험 – 에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모네로(XMR) 가격은 247달러(약 34만 3,330원) 수준으로, 하루 전 276달러(약 38만 3,640원)에서 8.6% 하락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모네로 커뮤니티는 연쇄적인 보안 개선 논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고립된 개인 정보 중심 코인이라 하더라도 외부 경제적 공격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동종 코인 생태계 전반에 대한 보안성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