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새롭게 제시했다. 그는 AI와 블록체인이 단순히 공존을 넘어, 인간의 판단과 시장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방향으로 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테린은 월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단 돕는 존재가 돼야 한다”며 이더리움과 AI의 접점을 네 가지 측면에서 정리했다. 그가 꼽은 핵심 분야는 ‘프라이버시 보호형 AI 상호작용’, ‘AI 간 상호작용을 위한 이더리움의 경제적 역할’, ‘온체인 검증 자동화’, ‘시장 및 거버넌스 효율화’다.
부테린은 AI 활용이 진정한 프라이버시를 실현하려면 새로운 툴과 통합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언어 모델(LLM)이 유출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사례에선 AI 챗봇 이용 기록이 법정 증거로 활용된 바도 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대안으로 ‘제로지식증명(ZK-Proof)’을 활용한 익명 API 호출, AI 작업 결과 검증을 위한 암호화 기술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AI가 블록체인 상의 거래를 감사하고 검증하며, 디앱(dApp)과 상호작용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 제안까지 하는 미래를 구상했다.
부테린은 “그동안 사이퍼펑크 커뮤니티가 꿈꿨던 ‘모든 것을 검증하라’는 이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만, LLM을 통해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결국 이는 거래 검증뿐 아니라 스캠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주소 오염(어드레스 포이즈닝) 사기를 예로 들며, AI 기반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블록체인에서 ‘경제 주체’로도 작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봇이 서로를 고용하고, API 호출을 수행하며, 보안 예치금까지 처리하는 시나리오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경제활동을 위한 것이 아닌, 더 분산화된 권한 구조를 지향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부테린은 인공지능이 예측 시장과 탈중앙화 거버넌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론적으로 아름다운 탈중앙화 시스템들은 인간의 주의력과 판단력 한계로 인해 실현이 어려웠지만, LLM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며 “이제는 이상론을 다시 현실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생성형 AI의 접목은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의 시장 구조와 거버넌스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부테린의 비전은 이더리움과 AI가 함께 여는 ‘검증 가능한 미래’에 대한 한층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AI가 판단력의 한계를 보완하는 시대, 진짜 경쟁력은 '검증하는 눈'에서 시작됩니다.
비탈릭 부테린의 말처럼 시장과 거버넌스의 혁신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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