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납치·강도 시도가 잇따르자 파리 블록체인 위크(Paris Blockchain Week)가 올해 행사 보안을 두 배로 늘렸다. 현지 당국은 올해 들어서만 관련 공격이 19건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 레지스터에 따르면, 프랑스는 올해 평균 닷새에 한 번꼴로 암호화폐 관련 폭력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에는 부르고뉴 자택에서 한 여성과 아들이 납치됐고, 범인들은 암호화폐 사업가인 아버지에게 수십만 유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프랑스 대테러 경찰의 작전으로 다음 날 무사히 풀려났다.
프랑스 현지 매체 프랑스앵포는 범인들이 암호화폐 보유자와 업계 종사자를 ‘쉽고도 큰돈이 되는 표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바이낸스 프랑스 법인 대표가 무장 강도 3명에게 노려졌고, 1월에는 74세 남성이 아들의 암호화폐 자산을 빼내려는 시도 속에 16시간 동안 고문을 당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파리 블록체인 위크를 주최한 체인 오브 이벤트스는 루브르 인근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열리는 행사에 경찰 호위를 붙이고, 행사장 이동 버스도 배치했다. 공동 창업자인 찰리 메라우드는 BFM에 “올해 보안 조치를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내무부 특임장관 장디디에 베르제는 개막 연설에서 사이버 범죄와 조직 범죄가 점점 맞물리고 있다며, 플랫폼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체인 오브 이벤트스와 당국에 따르면 프랑스는 올해 들어 업계 관계자 466명을 ‘우선 긴급 대응 플랫폼’에 등록했고, 신설된 전국 조직범죄 검찰 조직을 통해 230명을 체포했다.
업계에서도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OAK 리서치의 아르템 시냐킨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서 “행사장 밖에서는 배지를 드러내지 말고, 거리에서 크립토를 크게 말하지 말라”며 “굿즈도 줄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프랑스가 유럽 크립토 허브를 자처하고 있지만, 치안 불안이 계속되면서 이번 파리 블록체인 위크는 성장 기대와 보안 우려가 동시에 드러난 행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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